구자은의 리빌딩…LS 100% 자회사 'LS MnM' 새 출발 [기업&이슈]

신재근 기자

입력 2022-10-06 19:09   수정 2022-10-06 19:09

    '전기의 시대' 노리는 LS
    <앵커>
    국내 유일의 동제련소를 운영하는 LS니꼬동제련이 LS MnM으로 사명을 바꾸고 소재기업으로 변신에 나섭니다.
    올해 초 구자은 LS그룹 회장 취임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전기차와 에너지 중심의 사업 재편도 더욱 탄력을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오늘 LSMnM의 신(新)사명 선포식이 있었죠. LS니꼬동제련이 LSMnM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가 뭡니까?
    <기자>
    새로운 사명 MnM은 금속(Metal)을 뜻하는 M과 소재(Materials)를 의미하는 M이 더해져 만들어졌습니다.
    기존 금속 사업에 소재 사업을 추가해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건데요.
    원래 LS니꼬동제련의 지분은 지주사인 (주)LS가 50.1%, 일본계 회사인 JKJS가 49.9%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자 경영 체제가 아니다보니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지난 5월 LS가 JKJS의 지분 전량을 매입하면서 LSMnM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됐는데요.
    LSMnM은 국내 최대 비철금속소재 기업으로 단일 제련소 기준으로 전기동 생산량 세계 2위인 온산제련소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LSMnM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 원(9조9,015억 원)에 육박할 정도인데, 이는 LS그룹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합니다.
    <앵커>
    LSMnM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LS그룹 입장에선 특히 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않나요?
    <기자>
    LSMnM은 원래부터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로 유명한데요.
    지난해 연결 기준 LSMnM의 배당성향은 52.4%에 달합니다.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셈인데요.
    이로 인해 LS는 올초 배당금으로만 1,400억 원을 받았습니다.
    지분율이 100%로 높아진 만큼, LS가 LSMnM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단순 계산하면 2,400억 원까지 늘어납니다.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제련 수수료가 크게 오른 만큼 그에 비례해 회사 실적도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배당성향이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하면 배당금은 2400억 원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LSMnM이 독자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으니 앞으로 사업 방향이 궁금해지는데요. LS는 LSMnM을 어떻게 키울 생각인가요?
    <기자>
    LS는 LSMnM을 2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종합 소재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3대 신산업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핵심 소재를 모두 생산하는 LSMnM이 키를 쥘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동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고순도 황산이 발생하는데요. 고순도 황산은 반도체 세척액의 원료로 쓰인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쓰임새가 커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LSMnM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고요.
    또 구리를 전기 분해해 얻어지는 순도 높은 전기동을 기존의 산업용 전선뿐 아니라 전기차 등에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룹 내 알짜기업인 LSMnM의 상장 계획인데요.
    일본 주주가 사라진 만큼 독자적 의사결정 가능해진 상태입니다.
    LS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 계획과 시장 여건에 맞춰 상장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IPO 가능성을 내비췄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LS그룹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증권가도 그룹 지주사인 L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LS그룹은 전통적으로 전기와 에너지, 금속에 경쟁력이 있는 기업입니다. 이는 전기차와 2차전지 분야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전기차,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에 경쟁력이 있는 핵심 기업들의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데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구체적으로 계열사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면요.
    LS전선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 EV코리아는 전기차 전원을 공급하거나 센서를 작동, 제어하는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고요.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최근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하고 2024년부터 가동에 들어갑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LS는 E1과 절반씩 공동 투자해 전기차 충전 분야 컨트롤타워인 LS E-Link를 만들었습니다.
    계열사들의 사업 확장 덕분에 지주사 (주)LS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2년 뒤엔 2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증권가가 주목하는 또다른 이유는 LS의 계열사 중 비상장 회사가 많다는 것이라고 하는데, LSMnM을 비롯해 어떤 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LS그룹 계열사 110여 개 가운데 상장한 회사는 지주사 LS를 포함해 LS일렉트릭과 LS전선아시아 등 7개에 불과한데요.
    증권가에선 앞서 언급한 LSMnM 외에도 LS전선과 LS엠트론 등의 상장 가능성을 거론합니다.
    미래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선 투자 재원이 필요한데, 이를 비상장 계열사 상장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섭니다.
    LS전선은 국내 1위 전선업체로 계열사 중 LSMnM 다음으로 많은 매출액(6조 원)을 올리고 있고, LS엠트론은 국내 농기계 시장 점유율 3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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