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혹한기 등 비트코인을 둘러싼 각종 비관론에도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비트코인 100만 달러 시나리오를 고수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속에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0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야신 엘만드라(Yassine Elmandjra) 아크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여전히 놀라운 기회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향후 디지털 가치 저장소, 결제 네트워크, 임의 자산 압류에 대한 보험 수단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전략적 자산임과 동시에 비주권적이고 검열에 저항하는 화폐라며 "중앙은행 및 법정화폐와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존재"라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자산과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독립된 자산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100만 달러 시나리오를 제시한 건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뿐만이 아니다. 앞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맥스(BitMEX)의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역시 지난 7월 비트코인이 `호들(HODL)` 문화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1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호들(HODL)이란 `HOLD`의 알파벳을 일부러 바꾼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밈(Meme) 용어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매수 가격이 하락할 때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보유 지분을 팔지 않는 행위를 뜻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순식간에 폭등하며 6만 8천 달러를 돌파한 만큼, 비트코인이 향후 상승 랠리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남아있다"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믿는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호들 문화가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로-달러 패리티가 붕괴하는 등 최근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법정화폐 대신 결국 비트코인으로 시선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끊이질 않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경우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월 고점 대비 약 70%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1만 9천 달러 지지선을 간신히 지켜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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