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암젠의 주가가 비만 치료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인해 5.7% 상승했다.
이날 미 경제매체 인베스터 비즈니스 데일리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최근 “암젠이 자사의 비만 치료제인 ‘AMG133’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모간스탠리는 암젠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모간스탠리의 분석가 매튜 해리슨에 따르면 AMG133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과 단백질을 차단하는 효과를 내는 비만 치료제로, 다른 제약사들이 내놓고 있는 비만 치료제와 비교해 차별성을 갖는다. 그는 “AMG133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수용체에 작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AMG133은 위 운동 억제성 폴리펩타이드(GIPR) 수용체에도 이중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마크 퍼셀은 보고서를 통해 “의학계는 이제 비만을 생활 방식의 결과라기보다는 만성 질환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비만 치료는 주류 진료 질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늘날 비만 치료 시장의 가치는 24억 달러에 달하며, 2030년까지 54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1980년대 중후반에서 1990년 말까지 300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 확대를 경험했던 고혈압 치료제를 선례로 언급하며, 비만 치료 시장의 성장이 유사한 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015년 비만 치료제 ‘삭센다’를 출시한 후 비만 치료 부문에서 세계 1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FDA로부터 비만이나 과체중이 있는 성인의 만성 체중관리를 위한 주사제인 ‘위고비’도 승인받았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또한 최근 FDA가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하면서 매출 상승 기대감을 늘리고 있다.
앞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1포인트(0.12%) 오른 29,239.19로 장을 마쳤다. 월가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암젠과 월 그린스 부츠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고 평가했다.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 부츠의 주가는 홈 헬스케어 기업인 케어 센트릭스를 인수한다는 발표 이후 2.4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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