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관광이 재개됐지만, 한일 여객선은 여전히 항구에 발이 묶여 있다.
현지 항만의 준비 부족 때문인데 업계 측은 내달 중순 이후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부산항만공사와 여객선 업계에 따르면 부산발 일본행 여객선 운항은 한국인에 대한 사증 면제에도 2020년 3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중단되고 있다.
국제 여객선 운항을 위해 일본 항만 당국은 검역 시설을 마련하고 관련 인원을 보강하는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황이다.
최근 항공 요금이 폭등하자 여객선을 이용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지만, 업계는 당장 예약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여객항로 운항 과정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선박 운항이 중단될 수 있고 화물을 제때 내리지 못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해서 정확한 방역 지침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일본 국제 여객 노선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7개 항로에 12척이 운항했다.
부산에서 시모노세키, 하카다, 오사카, 대마도 등을 운항하며 2009년 이후 연평균 120만 명을 실어 날랐다.
2018년에는 사상 최대인 143만 명이 배를 타고 일본을 다녀왔으나 이듬해 한일 관계 경색으로 여객 수는 급격하게 감소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부터는 아예 여객 운송이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부산항을 이용하던 한일 노선 9개 선사 가운데 2개 선사가 폐업했으며, 나머지 7개 선사 중 4개 선사도 운항을 못 하고 있다.
현재 운항 중인 배는 시모노세키와 하카다, 오사카 지역으로 화물만 실어 나르고 있다.
일부 선사가 선박을 처분하면서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당장 한일 노선에 투입할 수 있는 배는 카페리 4척과 고속선 3척 등 7척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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