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인 삼정KPMG가 진행한 ‘한경-삼정KPMG 디지털금융 포럼’에선 ‘금융의 빅블러: 금융 및 비금융사의 경쟁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축사를 통해 “디지털 금융 혁신은 민간의 창의성에서 출발한다”며 “금융당국은 핀테크의 러닝메이트로서 불합리한 각종 규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삼정KPMG 디지털금융 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조재박 삼정KPMG 부대표는 싱가포르의 ‘핀테크 허브 전략’을 꼽았다. 그는 “싱가포르는 ‘금융자원’이 천연자원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정부가 일찌감치 규제 완화, 국가 차원의 핀테크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고민해야 할 한국에 싱가포르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 둔화와 장기 저성장 위기에 처한 한국에 금융업이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은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정순섭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였고 금융위 전자금융과 김종훈 과장,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안인성 대표, 에이젠글로벌 강정석 대표, 삼정KPMG 조재박 부대표가 토론에 참여했다.
에이젠글로벌 강정석 대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실시간 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Fed Now)’를 도입하면 지방은행들이 기존 대형 은행 간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고도 자체 결제 청산이 가능해진다”며 “아무리 작은 지방은행이라도 전국구 ‘빅뱅크’로 커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융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라며 “빅테크부터 전통 은행들까지 여러 금융사가 이미 쇼핑이나 통신, 의료 등 각종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CSS)을 사용하고 있고, 이런 ‘데이터 경제’는 더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젠글로벌은 AI금융회사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한국의 대표 핀테크 기업이다. 국내 우리은행, 우리카드, 현대카드, NH농협생명 등 AI금융솔루션을 도입하였고 AI뱅킹서비스 ‘크레딧커넥트’를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크레딧커넥트’는 국내에서는 온라인 사업자 대상의 뱅킹서비스를 제공하여 데이터플랫폼과 금융기관의 가교역할을 하며 해외에서는 다양한 산업에 여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이 선정한 ‘책임감 있는 AI기업’, 싱가포르 핀테크 어워드 글로벌 2위, 홍콩핀테크 위크 1위 등 아시아에서 금융 혁신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한경핀테크 대상 ‘금융위원장상’ 수상, 인공지능대상 ‘대상’ 수상 및 정부의 AI바우처 사업의 공식 공급기업이다.
에이젠글로벌 강정석 대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중소형 금융회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금융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위한 AI기술 인프라 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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