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감세정책' 또 유턴?… 재무장관 초단기 경질

입력 2022-10-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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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가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경질했다.

콰텡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경질을 인정했다.

콰텡 재무장관은 취임 40일도 안돼 자리에서 물러나며 영국 역사상 두번째로 단명한 재무장관 기록을 남겼다. 최단명 장관은 1970년 취임 30일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에인 머클라우드다.

콰텡 장관이 지난달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예산을 발표한 뒤 영국 금융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채권 금리는 급등해서 결국 중앙은행이 여러 차례 시장에 개입해 수습에 나서야 했다.

콰텡 장관은 최근 경질설이 돌았으나 전날만 해도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미국에서 개최된 재무장관 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이날 급히 귀국하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임이 드러났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오후 경제정책 방향 전환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이날 트러스 총리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법인세율 동결안 취소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법인세율 동결은 지난달 발표된 미니예산의 대표 정책이다. 내년 4월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올리는 계획을 취소하고 동결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 등이 담긴 미니예산 발표 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부자감세안을 철회하며 한 차례 유턴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심지어 당내 쿠데타에 가까운 움직임이 나오자 결국 콰텡 장관을 경질하고 두번째 유턴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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