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대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 대비 높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 여부는 미국 연준이 최근 가장 주의 깊게 살펴 보는 지표 중 하나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는 점까지 알려 드립니다.
< 달러 파운드 환율 > `전세계 금융 시장 불안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영국의 파운드화는 어떨까요? 지난 주의 반등도 잠시, 다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영란은행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데 따른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경제 정책의 U턴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 압박도 상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러스 총리는 감세 정책을 사실상 철회하고, 정치적 동반자였던 쿼지 콰텡 재무 장관을 전격 경질하는 등 여러 변화를 꾀했지만 파운드화의 반등을 즉각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감세안의 핵심 중 하나였던 법인세율 동결안도 취소했습니다. 법인세를 19%로 묶어놓겠다던 발표를 거둬들이고, 예정대로 내년에 25%로 올리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럴 줄 알았다`라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고요, 골드만삭스와 글로벌 리서치 그룹은 앞으로도 파운드화의 추가 약세가 예측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엔 달러 환율 > 엔화도 지지부진합니다. 일본은행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고집한다고 밝혔기 때문인데,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긴축 정책을 이어가는 것과는 정말 차별화되는 행보입니다. 엔달러 환율은 32년 만에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국제유가 > 한 나라의 힘이 대단합니다. 중국의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200만 배럴 감산의 여파도 죄다 상쇄했습니다. 또,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축 강도가 거세질 수 있다는 예측도 현실화되면서, 유가는 4% 넘게 급락했습니다.
유가를 둘러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싸움도 커질 수 있습니다. 사우디가 감산을 결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에너지 생산자로서, 석유 가격의 주도권을 잡고싶어서, 그리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자신이 추진하는 ‘석유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경제를 만들겠다’ 라는 ‘비전 2030’ 경제 개혁 정책을 위해 건설한 저탄소 친환경 스마트 도시인 ‘네옴 시티’를 유지하기 위해, 유가가 떨어져서는 안 되는 겁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8일에 예정돼 있는 중간 선거를 위해, 유가가 올라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11월부터 전략비축유 1,0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하고, 단기적으로 국내에서 원유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천연가스 >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천연가스도 하락세를 연출합니다. 다만, 턱없이 부족한 가스로 엄동설한을 나야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한 유럽에서는 중국산 겨울철 의류와 보온제품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마련된 이스라엘과의 해상 경계 획정안을 공식 승인했는데요, 이후 가스 개발이 본격화되면 이스라엘이 유럽을 상대로 하는 천연가스 수출량을 크게 늘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원목 > 금리가 올라가면 주택 판매 시장이 둔화되고, 또 그렇게 되면 원목의 가격이 떨어진다는 아주 뻔한 원리로, 원목은 자주 움직입니다. 그만큼 원목과 집값은 아주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데요, 마켓워치에서 집값의 미래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으니까요, 원목의 가격 동향과 연관 지어보시죠.
미국과 유럽의 상업 부동산 시장의 데이터 강자인 코스타 그룹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웃돌면서 미국의 집값이 계속 비싸져 왔고, 앞으로도 더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집값이 비싸지니, 사는 사람들이 적어진다는 건 당연한 논리일 텐데요,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주택 시장의 장기 침체로 보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다만 내년에 들어서는 집값 상승률이 조금은 둔화될 것 같다는데요, 실제로 미국의 경제가 여기서 더 안 좋아진다면 집값은 고점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20%까지 빠질 수 있다고 합니다.
< 곡물 > 미국 북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소나기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재배에 원활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 이맘 때보다 생산량이 늘어났고요, 주요 곡물들의 내림세를 견인했습니다.
< 구리 > 로이터에 따르면, 내년에는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의 가격이 크게 뛸 것 같습니다. 유럽 최대 구리 제련기업인 아우루비스는 구리의 올해 최고치보다 85%나 인상된 가격을 제시할 예정이고요, 이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의 코델코도 마찬가집니다.
런던금속거래소가 러시아산 금속 전체에 대한 제한을 검토 중인 가운데, 구리도 그 품목에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유럽이 수입하는 러시아산 구리의 양이 일단 어마어마하고요,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가용 가능한 구리의 60% 이상이 러시아산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다양한 파급 효과들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러시아가 이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면, 러시아산 구리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전적으로 의지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알루미늄 > 미국이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를 고심 중인 가운데, 블룸버그는 이어지는 매도세로 런던금속거래소에 러시아산 알루미늄의 재고가 넘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전문가들은 미국이 고려 중인 세 가지 제재 후보 가운데, 러시아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루살을 제약하는 게 가장 잔혹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하고요, 고율의 관세 부과 등 간접적인 방식은 가장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