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코스피는 장 초반 2,200선이 무너졌다가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증시 상황 홍헌표 기자와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홍 기자 미국증시가 불안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왔네요?
<홍헌표 기자>
많은 투자자들이 오늘 개장 전에는 카카오 이슈로 걱정이 많으셨을텐데요, 장 초반에는 크게 빠지나 싶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1% 넘는 하락세로 출발했는데, 오후에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양시장 상승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은 일단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영국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리포트가 나왔는데,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600에서 2,400으로 내렸습니다. 코스피 하단은 2,100에서 1,900으로 내렸습니다.
하향 조정한 이유로는 우리나라는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고, 거시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앵커>
지난 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촉발된 카카오 `먹통` 사태가 50시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완전 정상화 되지 못했습니다.
카카오톡이 시작된 지 12년만에 최장 기간 서비스 장애로 메신저는 물론 음악과 게임, 택시 등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함과 피해를 겪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도 화재는 예상할 수 없는 사고 였다는 카카오의 위기 대응능력이 도마위에 올랐고 정부까지 나서서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피해 보상은 어떻게 이뤄질 예정인지 임동진, 홍헌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임 기자, 현재 복구 상황은 어떻습니까?
<임동진 기자>
카카오의 공지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서비스의 상당 부분이 이제 정상화가 됐습니다.
지갑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들의 주요 기능들까지 돌아왔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도 카카오톡의 톡서랍과 톡채널, 메일 서비스 등은 여전히 복구 중인 상탭니다.
<앵커>
네이버도 이번 화재가 난 판교 데이터선터에 서버가 있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금방 복구가 됐었는데요. 카카오가 유독 정상화가 느린 이유가 무엇인가요?
<임동진 기자>
네이버도 일부 장애가 있었지만 이미 완전 정상화가 됐습니다.
주요 서비스 이중화 데이터 백업 등으로 빠른 복구가 됐다는 설명인데요.
카카오 역시 같은 대처 방법을 마련해 뒀었다고 밝히면서도 판교가 메인센터고 화재에 대해서는 특수한 상황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카카오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1차적인 원인은 지하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지만, 결국 사업 확장에만 힘쓰고 재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 마련과 투자가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와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가 아직까지 없다는 것도 카카오에 대한 비난을 키웠습니다.
<앵커>
재난 상황에 대한 부실한 대응은 바로 시장에 실망감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홍헌표 기자>
먼저 카카오그룹주의 오늘 주가를 보시겠습니다.
카카오는 장중 9% 이상 하락했다 소폭 반등하며 5.93% 하락 마감했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도 5% 가량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 일로 카카오그룹주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손실규모를 살펴보면 국내사업의 하루 매출이 약 150억 원~220억 원 정도로 추정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 감소는 카카오톡으로 이용하는 서비스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카카오 택시, 대리운전 같은 모빌리티와 선물하기나 광고 등 이커머스, 카카오게임즈나 멜론 같은 유료서비스들이 중단돼 매출 감소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향후 소비자 및 피해자들의 피해보상까지 계산하면 카카오의 손실액은 조금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피해와 보상에 대한 얘기를 이제 해보겠습니다.
워낙 카카오가 우리 생활 다양한 영역에 들어와 있다보니 얘기치 못한 피해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임동진 기자>
가입자가 카카오톡이 4700만명, 카카오페이는 3800만명, 카카오T 31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사실상 전 국민이 불편과 피해를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카카오 플랫폼으로 돈을 버는 분들의 타격이 컸는데요.
주말 동안 상당수 카카오T 택시 기사들은 수입이 반토막이 나는 등 대폭 줄었다고 하고요.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고객상담을 하는 온라인 쇼핑몰 들의 피해도 컸습니다.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분들도 피해를 봤는데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고객 중 상당 수가 카톡 앱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데, 접속을 못해 금전적 손해를 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먹통 사태도 문제지만 카카오가 빠르게 해결하지 못한 것이 피해를 키운만큼 `탈카카오`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임동진 기자>
먼저 메신저의 경우 주말동안 카카오톡의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는 라인과 텔레그램 이용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라인의 경우 지난 14일 43만명에서 16일 128만명으로 이용자 수가 3배로 늘었고요.
텔레그램 이용자는 22만명 늘었습니다.
택시 호출 서비스 `우티`는 앱스토어에서 무료 인기 앱 2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대리운전의 경우 티맵 일간 활성 이용자가 7배 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상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집단 소송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임동진 기자>
현재 음악 플랫폼 멜론과 웹툰에 대해서 이용 기간을 늘려주기로 했고요.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무료 서비스 이용자들의 개별적인 피해들인데요.
전문가들은 쉽지 않겠지만 피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다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현재 피해를 본 이용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는 이들은 화재 원인과 상관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의 유지관리 의무 위반이 인정되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누가 어느 범위까지 보상하냐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현재로서는 카카오가 수백억 원으로 예상되는 피해보상액을 데이터센터 운영 주체인 SK C&C에게 넘길 가능성이 큰데요.
기업간 이견을 좁히지 못 할 경우,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재홍 기자>
카카오는 오늘(17일) 오전 공시를 통해 "SK C&C와 피해 보상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서 추산한 카카오의 손실은 최대 220억 원입니다.
카카오는 먼저 소비자 피해를 보상한 후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을 맡은 SK C&C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IT서비스업 관계자 "데이터센터 입주 기업마다 계약조건 달라. 피해 원인 규명 후 보상 논의될 것"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 중단과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SK C&C와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에 따라 손해배상 금액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SK C&C 측은 아직 피해보상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K C&C가 카카오에게 먼저 배상한 뒤 가입한 보험사로부터 보험료를 지급받게 될 것으로 관측합니다.
지난 2014년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삼성SDS가 약 300억 원의 보혐료를 배상받았다는 사례는 참고할 만 합니다.
그러나 삼성SDS가 당시 발생한 화재에 대해 건물관리를 맡았던 에스원을 상대로 약 680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항소심에서 기각되는 등 최근까지도 소송전이 이어졌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한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K C&C, 센터내 입주한 여러 협력사들까지, 화재 원인 조사에 따라 최악의 경우 책임 소재를 놓고 기업간 소송전까지 갈 수 있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앵커>
SK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와 이로 인한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 장애에 따른 피해 보상,
최악의 경우 기업간 소송전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과거에도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이 있었던 만큼 그당시엔 어떻게 보상이 이뤄졌는지 궁금한데요.
신동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신동호 기자>
과거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이슈는 지난 2014년 과천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삼성SDS 화재 사건과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 사고입니다.
먼저 이번 사태와 유사한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사건을 보겠습니다.
이번에 카카오가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을 맡은 SK C&C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돼 비슷하다는 건데요.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의 전산시스템을 관리해 화재 당시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데이터센터 입주사였던 삼성 계열사들이 고객들에게 피해보상을 해주고 삼성SDS에 구상권을 청구했습니다.
총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카드가 청구한 금액만 수백억 원대로 알려졌으며 삼성SDS는 200억원대의 충당금을 조성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삼성SDS가 건물관리를 맡았던 에스원과 소송을 진행중입니다.
최장 통신 장애가 90분에 달했던 KT아현지사 화재 사태땐 총 보상 규모만 400억 원 수준에 달했습니다.
서울 시내 일부 지역에만 피해가 국한됐지만 이동통신과 인터넷, 유료방송 중단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식당 소상공인들은 통신 장애로 카드 결제가 먹통되면서 손실을 봐
소상공인에 1인당 40만원~120만원의 보상금을 제공하고, 일반 통신 고객은 1~6개월 치 요금을 감면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화재가 전국 곳곳의 데이터센터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국의 데이터센터가 지난 2012년 114개에서 현재 156곳으로 증가했는데 오는 2025년에는 180곳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각종 온라인 연결이나 기업 활동, 자료 보관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지만 매번 사태 발생 후 처리에만 급급해
여전히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7일) 출근길에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자율에서 규제 중심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책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문성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에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구조가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겁니다.
독점에 대한 폐해가 확인된 만큼 정부 차원의 법적 규제 필요성 논의에 속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심사지침과 하위 규정 제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랫폼 기업에 자율 규제를 먼저 실시하고, 그래도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법으로 규제하겠다는 윤석열 정부 방침에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입니다.
국회도 `카카오 먹통` 국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24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의 국감장에서 해당 기업들에 대한 책임론이 쏟아질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여야 모두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와 독과점 문제 개선 등 규제 법안을 연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앵커>
정부와 여야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또 하나의 규제에 나서겠다는 건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족쇄가 하나 더 생기는거 아닐까요?
<임동진 기자>
화재 한 건, 카카오 먹통 사태로 전 국민이 피해를 겪었다는 건 그만큼 카카오에 종속돼 있고 지배력이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 점유율이 상당한 만큼 독점인 지금의 구조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선 과도한 규제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혁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와 그룹주 전반에 대해 투자자들의 걱정이 상당합니다. 이번 화재가 없었을때도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였는데, 홍 기자 카카오그룹 주가 전망 어떻게 봐야합니까?
<홍헌표 기자>
이번 화재는 단기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본다고 해도 카카오그룹주의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사실 이번 화재가 나기 직전인 지난 14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대폭 내린 리포트가 쏟아졌습니다.
카카오의 가치에 대해 재평가를 해야한다는 분석인데요, 회사 성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겁니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각각 7만8,000원과 7만4,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만5,000원에서 7만4,000원, 다올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내렸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30~40% 낮췄습니다.
자회사들을 잇따라 상장시키면서 모회사인 카카오의 가치가 떨어졌는데, 자회사들의 실적도 부진하고 주가도 급락하면서 덩달아 카카오의 가치도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지금 홍 기자가 이야기 한 것 처럼 카카오는 알짜 자회사들을 줄줄이 상장하면서 모회사 가치가 낮아졌습니다. 또 과거에 경영진의 주식매도 이슈도 있어서 신뢰성에도 흠집이 나고 있잖아요? 이 부분도 영향이 있겠죠?
<홍헌표 기자>
카카오는 국내 IPO 환경이 좋았던 지난 2년간, 알짜 자회사들을 잇따라 상장했습니다.
모회사 가치가 하락한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죠.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상장하려다가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자회사 상장을 해서 다같이 오르면 다행이지만 다같이 반토막이 나버리면서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인한 복구 과정을 보면 카카오그룹이 얼마나 외형 확장에만 치중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한 번 카카오그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는데요
카카오가 생활전반에 스며들어 있어 단기간에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한다면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임동진, 홍헌표 기자였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장 초반 2,200선이 무너졌다가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증시 상황 홍헌표 기자와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홍 기자 미국증시가 불안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왔네요?
<홍헌표 기자>
많은 투자자들이 오늘 개장 전에는 카카오 이슈로 걱정이 많으셨을텐데요, 장 초반에는 크게 빠지나 싶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1% 넘는 하락세로 출발했는데, 오후에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양시장 상승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은 일단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영국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리포트가 나왔는데,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600에서 2,400으로 내렸습니다. 코스피 하단은 2,100에서 1,900으로 내렸습니다.
하향 조정한 이유로는 우리나라는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고, 거시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앵커>
지난 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촉발된 카카오 `먹통` 사태가 50시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완전 정상화 되지 못했습니다.
카카오톡이 시작된 지 12년만에 최장 기간 서비스 장애로 메신저는 물론 음악과 게임, 택시 등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함과 피해를 겪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도 화재는 예상할 수 없는 사고 였다는 카카오의 위기 대응능력이 도마위에 올랐고 정부까지 나서서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피해 보상은 어떻게 이뤄질 예정인지 임동진, 홍헌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임 기자, 현재 복구 상황은 어떻습니까?
<임동진 기자>
카카오의 공지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서비스의 상당 부분이 이제 정상화가 됐습니다.
지갑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들의 주요 기능들까지 돌아왔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도 카카오톡의 톡서랍과 톡채널, 메일 서비스 등은 여전히 복구 중인 상탭니다.
<앵커>
네이버도 이번 화재가 난 판교 데이터선터에 서버가 있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금방 복구가 됐었는데요. 카카오가 유독 정상화가 느린 이유가 무엇인가요?
<임동진 기자>
네이버도 일부 장애가 있었지만 이미 완전 정상화가 됐습니다.
주요 서비스 이중화 데이터 백업 등으로 빠른 복구가 됐다는 설명인데요.
카카오 역시 같은 대처 방법을 마련해 뒀었다고 밝히면서도 판교가 메인센터고 화재에 대해서는 특수한 상황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카카오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1차적인 원인은 지하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지만, 결국 사업 확장에만 힘쓰고 재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 마련과 투자가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와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가 아직까지 없다는 것도 카카오에 대한 비난을 키웠습니다.
<앵커>
재난 상황에 대한 부실한 대응은 바로 시장에 실망감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홍헌표 기자>
먼저 카카오그룹주의 오늘 주가를 보시겠습니다.
카카오는 장중 9% 이상 하락했다 소폭 반등하며 5.93% 하락 마감했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도 5% 가량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 일로 카카오그룹주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손실규모를 살펴보면 국내사업의 하루 매출이 약 150억 원~220억 원 정도로 추정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 감소는 카카오톡으로 이용하는 서비스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카카오 택시, 대리운전 같은 모빌리티와 선물하기나 광고 등 이커머스, 카카오게임즈나 멜론 같은 유료서비스들이 중단돼 매출 감소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향후 소비자 및 피해자들의 피해보상까지 계산하면 카카오의 손실액은 조금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피해와 보상에 대한 얘기를 이제 해보겠습니다.
워낙 카카오가 우리 생활 다양한 영역에 들어와 있다보니 얘기치 못한 피해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임동진 기자>
가입자가 카카오톡이 4700만명, 카카오페이는 3800만명, 카카오T 31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사실상 전 국민이 불편과 피해를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카카오 플랫폼으로 돈을 버는 분들의 타격이 컸는데요.
주말 동안 상당수 카카오T 택시 기사들은 수입이 반토막이 나는 등 대폭 줄었다고 하고요.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고객상담을 하는 온라인 쇼핑몰 들의 피해도 컸습니다.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분들도 피해를 봤는데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고객 중 상당 수가 카톡 앱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데, 접속을 못해 금전적 손해를 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먹통 사태도 문제지만 카카오가 빠르게 해결하지 못한 것이 피해를 키운만큼 `탈카카오`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임동진 기자>
먼저 메신저의 경우 주말동안 카카오톡의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는 라인과 텔레그램 이용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라인의 경우 지난 14일 43만명에서 16일 128만명으로 이용자 수가 3배로 늘었고요.
텔레그램 이용자는 22만명 늘었습니다.
택시 호출 서비스 `우티`는 앱스토어에서 무료 인기 앱 2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대리운전의 경우 티맵 일간 활성 이용자가 7배 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상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집단 소송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임동진 기자>
현재 음악 플랫폼 멜론과 웹툰에 대해서 이용 기간을 늘려주기로 했고요.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무료 서비스 이용자들의 개별적인 피해들인데요.
전문가들은 쉽지 않겠지만 피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다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현재 피해를 본 이용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는 이들은 화재 원인과 상관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의 유지관리 의무 위반이 인정되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누가 어느 범위까지 보상하냐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현재로서는 카카오가 수백억 원으로 예상되는 피해보상액을 데이터센터 운영 주체인 SK C&C에게 넘길 가능성이 큰데요.
기업간 이견을 좁히지 못 할 경우,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재홍 기자>
카카오는 오늘(17일) 오전 공시를 통해 "SK C&C와 피해 보상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서 추산한 카카오의 손실은 최대 220억 원입니다.
카카오는 먼저 소비자 피해를 보상한 후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을 맡은 SK C&C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IT서비스업 관계자 "데이터센터 입주 기업마다 계약조건 달라. 피해 원인 규명 후 보상 논의될 것"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 중단과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SK C&C와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에 따라 손해배상 금액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SK C&C 측은 아직 피해보상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K C&C가 카카오에게 먼저 배상한 뒤 가입한 보험사로부터 보험료를 지급받게 될 것으로 관측합니다.
지난 2014년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삼성SDS가 약 300억 원의 보혐료를 배상받았다는 사례는 참고할 만 합니다.
그러나 삼성SDS가 당시 발생한 화재에 대해 건물관리를 맡았던 에스원을 상대로 약 680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항소심에서 기각되는 등 최근까지도 소송전이 이어졌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한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K C&C, 센터내 입주한 여러 협력사들까지, 화재 원인 조사에 따라 최악의 경우 책임 소재를 놓고 기업간 소송전까지 갈 수 있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앵커>
SK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와 이로 인한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 장애에 따른 피해 보상,
최악의 경우 기업간 소송전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과거에도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이 있었던 만큼 그당시엔 어떻게 보상이 이뤄졌는지 궁금한데요.
신동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신동호 기자>
과거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이슈는 지난 2014년 과천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삼성SDS 화재 사건과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 사고입니다.
먼저 이번 사태와 유사한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사건을 보겠습니다.
이번에 카카오가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을 맡은 SK C&C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돼 비슷하다는 건데요.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의 전산시스템을 관리해 화재 당시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데이터센터 입주사였던 삼성 계열사들이 고객들에게 피해보상을 해주고 삼성SDS에 구상권을 청구했습니다.
총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카드가 청구한 금액만 수백억 원대로 알려졌으며 삼성SDS는 200억원대의 충당금을 조성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삼성SDS가 건물관리를 맡았던 에스원과 소송을 진행중입니다.
최장 통신 장애가 90분에 달했던 KT아현지사 화재 사태땐 총 보상 규모만 400억 원 수준에 달했습니다.
서울 시내 일부 지역에만 피해가 국한됐지만 이동통신과 인터넷, 유료방송 중단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식당 소상공인들은 통신 장애로 카드 결제가 먹통되면서 손실을 봐
소상공인에 1인당 40만원~120만원의 보상금을 제공하고, 일반 통신 고객은 1~6개월 치 요금을 감면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화재가 전국 곳곳의 데이터센터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국의 데이터센터가 지난 2012년 114개에서 현재 156곳으로 증가했는데 오는 2025년에는 180곳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각종 온라인 연결이나 기업 활동, 자료 보관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지만 매번 사태 발생 후 처리에만 급급해
여전히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7일) 출근길에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자율에서 규제 중심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책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문성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에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구조가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겁니다.
독점에 대한 폐해가 확인된 만큼 정부 차원의 법적 규제 필요성 논의에 속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심사지침과 하위 규정 제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랫폼 기업에 자율 규제를 먼저 실시하고, 그래도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법으로 규제하겠다는 윤석열 정부 방침에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입니다.
국회도 `카카오 먹통` 국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24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의 국감장에서 해당 기업들에 대한 책임론이 쏟아질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여야 모두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와 독과점 문제 개선 등 규제 법안을 연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앵커>
정부와 여야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또 하나의 규제에 나서겠다는 건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족쇄가 하나 더 생기는거 아닐까요?
<임동진 기자>
화재 한 건, 카카오 먹통 사태로 전 국민이 피해를 겪었다는 건 그만큼 카카오에 종속돼 있고 지배력이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 점유율이 상당한 만큼 독점인 지금의 구조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선 과도한 규제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혁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와 그룹주 전반에 대해 투자자들의 걱정이 상당합니다. 이번 화재가 없었을때도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였는데, 홍 기자 카카오그룹 주가 전망 어떻게 봐야합니까?
<홍헌표 기자>
이번 화재는 단기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본다고 해도 카카오그룹주의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사실 이번 화재가 나기 직전인 지난 14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대폭 내린 리포트가 쏟아졌습니다.
카카오의 가치에 대해 재평가를 해야한다는 분석인데요, 회사 성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겁니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각각 7만8,000원과 7만4,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만5,000원에서 7만4,000원, 다올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내렸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30~40% 낮췄습니다.
자회사들을 잇따라 상장시키면서 모회사인 카카오의 가치가 떨어졌는데, 자회사들의 실적도 부진하고 주가도 급락하면서 덩달아 카카오의 가치도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지금 홍 기자가 이야기 한 것 처럼 카카오는 알짜 자회사들을 줄줄이 상장하면서 모회사 가치가 낮아졌습니다. 또 과거에 경영진의 주식매도 이슈도 있어서 신뢰성에도 흠집이 나고 있잖아요? 이 부분도 영향이 있겠죠?
<홍헌표 기자>
카카오는 국내 IPO 환경이 좋았던 지난 2년간, 알짜 자회사들을 잇따라 상장했습니다.
모회사 가치가 하락한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죠.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상장하려다가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자회사 상장을 해서 다같이 오르면 다행이지만 다같이 반토막이 나버리면서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인한 복구 과정을 보면 카카오그룹이 얼마나 외형 확장에만 치중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한 번 카카오그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는데요
카카오가 생활전반에 스며들어 있어 단기간에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한다면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임동진, 홍헌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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