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무대 위에서 제대로 놀았다.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는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SEOUL`을 개최하고 전 세계 팬들과 만나 대장정의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공연은 ‘본 핑크(BORN PINK)’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블랙핑크 고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특별한 콘서트였다.
화려한 불꽃과 함께 블랙핑크가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들은 함성을 쏟아냈다.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블랙핑크는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와 ‘휘파람’으로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고조 시켰다.
이어 ‘돈트 노우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와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등 팬들이 기다렸던 곡의 무대들이 펼쳐졌다. 멤버들은 폴짝폴짝 뛰며 팬들과 신나게 호흡했다.
계속된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는 군무가 더 웅장하게 느껴졌다. ‘핑크 베놈(Pink Venom)’은 돌출 무대 상단부에서 3단 조명 구조물이 내려와 레이저를 쏴 시선을 끌었다.
단체 무대 외에도 솔로 무대에도 블랙핑크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지수는 카밀라 카베요 ‘라이어(Liar)’를 커버했고, 로제는 ‘하드 투 러브(Hard To Love)’,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를, 리사는 ‘라리사(LALISA)’와 ‘머니(MONEY)’ 무대를 꾸몄다. 제니는 곡명이 정해지지 않은 미공개 신곡 무대를 펼쳤다.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라 캄파넬라’의 격정적인 바이올린 연주가 시작되자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셧 다운’ 무대에서 관객들은 떼창을 쏟아냈다. 이어 ‘뚜두뚜두’, ‘포에버 영(Forever Young)’, ‘붐바야’까지 히트곡 릴레이로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앙코르 곡으로는 ‘붐바야’, ‘예 예 예(Yeah Yeah Yeah)’, ‘마지막처럼’을 선보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번 공연은 YG 공연 노하우가 총 집약된 화려한 연출, 완성도 높은 사운드, `BORN PINK`를 상징하는 여러 오브제들을 한데 모아 블랙핑크만의 음악 세계를 공연장에 구현해냈다.
또한 K팝을 넘어 월드 클래스로 자리매김한 블랙핑크의 위상에 걸맞은 제작진이 모였다.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두아 리파, 차일디시 감비노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공연을 탄생시켰던 스태프들이 디자인, 세트, 영상 등 전 방위적으로 힘을 보탰다.
화려한 무대 장치에 디테일까지 살렸다. 중앙에 위치한 LED 스크린에는 감각적인 모션 티저, 공을 가득 들인 감각적 영상미의 VCR이 연신 펼쳐져 무대의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T자 형태 돌출 스테이지는 감동을 더했다.
압도적 스케일에 공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적 요소도 꽉 잡았다. 팬들의 심박수를 뛰게 할 기존 히트곡의 장점은 유지하는 동시에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편곡이 더해졌다. 이에 블랙핑크의 퍼포먼스에도 다채로운 변화를 줘 관객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다.
빼곡한 스케줄에도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흘려온 블랙핑크의 구슬땀이 빛을 발했다. 4인 4색 멤버들의 각기 다른 고유의 매력, 개인 역량을 응축한 공연이었다.
한편, 서울 콘서트를 마친 블랙핑크는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지로 향해 역대 K팝 걸그룹 최대 규모의 150만 명 관객을 동원하는 월드투어에 나선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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