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출근시간대 또 자폭드론 공격…중앙 기차역까지 노렸다

입력 2022-10-17 16:21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17일(현지시간) 아침 출근 시간대 번화가를 노린 공격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로이터,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월요일인 이날 키이우 중심가에서는 주민들이 출근, 등교로 분주한 아침 시간대 네차례에 걸쳐 자폭 드론(무인기)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이어졌다.
첫 공격은 아침 6시 35분께 공습 경보가 울린 직후 시작됐으며, 이후 시차를 두고 이어지면서 주택 여러채가 파손됐고, 비거주용 건물 한채에서는 불이 났다.
키이우 당국은 소방대,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으며, 주민에게는 대피령을 내렸다.
또 키이우 중앙 기차역 근처도 공격을 받았다 .이는 기차역을 노렸던 공격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이날 공격에 따른 인명 피해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번 폭발이 자폭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배후로는 러시아를 지목했다.
대통령실은 "러시아는 이런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는 그들의 절박함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공격을 받은 지역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식당과 술집이 밀집한 번화가로, 10일 러시아가 대대적 공습을 퍼부은 지 일주일만에 또 불길과 포화에 휩싸이게 됐다.
이날 드니프로페트로우시크 지역에서는 밤사이 미사일이 전력 기반 시설을 타격하면서 큰불이 났다고 당국이 밝혔다.
당국은 "우리 방공망이 적군의 미사일 세 발을 요격했지만 한발은 전력 시설을 타격했다"면서 "모든 당국이 현장에서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8일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10일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무차별 공습을 퍼부었다.
러시아가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 같은 공세가 되풀이되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
10일 공습으로 최소 19명이 숨지고 105명이 다치면서 국제사회 비난 목소리가 커지면서 12일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안이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서방은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무기 고갈에 직면하자 이란에서 자폭 드론을 포함한 무기를 들여왔다고 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과 우크라이나는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습,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폭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해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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