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성장률 둔화 예상”
“BOE, 공격적 금리 인상 필요성 감소”
오늘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입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트러스 총리가 지난달 발표한 감세안을 대부분 철회한다고 밝혔는데요. 헌트 재무장관의 성명과 영국 경제 관련 분석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헌트 재무장관의 성명 내용부터 체크해볼까요. 현지 시각 17일 헌트 재무장관은 약 5분 길이의 영상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영상에서 모든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경제 안정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대부분 철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소득세율 인하 정책을 되돌리겠다고 했는데요. 소득세율 인하 정책은 내년 4월 기본 소득세율을 현재의 20%에서 19%로 낮추려던 계획으로, 규모는 약 50억 파운드로 알려졌습니다. 헌트 장관은 이를 취소하고, 해당 정책을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에너지 지원 정책과 관련해선 에너지 요금 지원 기간을 당초 2년에서 6개월로 단축한다고 했는데요. 또, 배당세율 인하, 주류세 동결, 관광객 면세 역시 취소하겠다고 했습니다. 단, 의회를 이미 통과한 부동산 취득세율 인하와 국가보험 분담금 인상 취소는 유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트러스 총리가 발표한 감세 정책의 규모는 총 450억 파운드였죠. 헌트 장관의 감세 정책 철회로 지금까지 취소된 감세안 규모는 총 320억 파운드인데요. 그렇게 되면 남아있는 감세안 규모는 약 130억 파운드가 됩니다.
한편 헌트 장관의 발표 이후 영국 경제와 관련된 여러 분석도 나왔는데요. 특히 영국의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 성장에 초점을 뒀죠. 이렇다 보니 블룸버그는 일각에서 이번 감세안 철회가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공공재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나가기 위한 방향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방향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에너지 지원이 축소된 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도 있으며, 결과적으로 경기 침체가 더 깊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영국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노무라는 영국 중앙은행이 이미 재정 기조가 강화되면 통화정책이 덜 공격적일 수도 있다는 신호를 줬다고 밝혔습니다.
BoA CEO “美 소비 지출, 인플레·경기침체 위험 불구 견고”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죠. 오늘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미국 소비지출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직 견고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애널리스트들이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그리고 다른 요소들이 소비 둔화로 이어졌을지 궁금해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징조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9월과 10월 초 신용카드 및 기타 지출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올라간 점이 이에 기여한 건 사실이나, 거래 건수 역시 지난해보다 6% 상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모이니한 CEO는 또 소비자들의 계좌를 보면 아직 소비자들이 잘 버티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객들의 예금 잔고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초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전하며, 이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감당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이날 모이니한 CEO는 CNBC 그리고 블룸버그TV와도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인터뷰에서도 소비 지출이 인플레이션으로 둔화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아직 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년 하반기 美 경기 침체 가능성 100%”
내년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 경기 침체 확률이 100%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과 엘리자 윙어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이전의 65%에서 100%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사용한 경기 침체 예측 모델은 총 13개의 거시경제 지표와 금융 지표를 바탕으로 한 달에서 2년 사이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측하는데요.
12개월. 그러니까 경기 침체가 1년 안에 찾아올 확률은 100%이지만, 경기 침체가 더 빨리 다가올 가능성도 함께 커졌습니다. 11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기존의 30%에서 73%로, 10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이전의 0%에서 25%로 증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거시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고 했는데요. 또, 고강도 긴축과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이 악화한 점 역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美 유권자, 공화당 지지율 49%...민주당 45%로 역전"
CBS 여론조사 “美 중간선거 공화당 우세 예상”
“美 중간선거 주요 의제, 인플레이션 등 경제 현안”
다음 달에는 미국의 정치적 빅 이벤트. 바로 중간선거가 예정되어 있죠. 11월 8일 중간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오늘 공개된 뉴욕 타임즈의 여론조사 함께 체크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뉴욕 타임즈는 시에나대와 함께 미국 유권자 7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여론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49%가 공화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5%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지난 9월 여론 조사 당시 민주당이 공화당을 1%포인트로 차이로 앞선 바 있는데, 10월 수치에서는 0.4%포인트로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섰습니다.
뉴욕타임즈는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서게 된 배경으로 현재 경제 상황을 지목했습니다. 미국 유권자들이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바로 인플레이션, 주가 하락 등 경제 현안인데요. 특히 현재 민주당은 낙태권 보장을 중간선거 주요 의제로 밀고 있죠. 하지만 관련 이슈를 중요하다고 본 응답자는 5%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앞서 경제 문제를 중요하다고 본 응답자는 48%에 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낮아진 점 역시 민주당엔 부담입니다. 특히 중간선거는 미국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실시되는 양원 선거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가지고 있죠.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중간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로 집계되며 절반을 넘었습니다.
어제 발표된 CBS와 유고브의 여론 조사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CBS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공화당이 224석, 민주당이 211석을 각각 확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CNN은 CBS와 뉴욕타임즈의 여론 조사 모두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현안이 이번 중간 선거의 판도를 가를 주요 의제가 됐다고 봤는데요.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아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죠. 따라서 CNN은 중간선거 3주를 앞두고 점차 공화당 쪽으로 우세가 기울고 있다고 봤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