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3분기 실적에 총 3조 원 규모의 충당금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엔진품질 관련 비용을 미리 털고 가는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재근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세타 엔진 품질비용과 관련해 총 3조 원 규모의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는 1조4천억 원, 기아는 1조5천억 원의 품질개선 비용을 3분기에 미리 털겠다는 것입니다.
앞서 두 회사는 2년 전 세타 2 GDi 엔진 품질 비용과 관련해 3조4천억 원의 충당금을 적용하며, 740만 대에 달하는 차량을 품질 개선 대상에 넣었습니다.
세타 2 GDi 엔진을 사용하는 2011~2018년식 쏘나타와 싼타페, 쏘렌토 등이 해당됩니다.
하지만 반도체 대란으로 중고차 사용 연수가 늘었고, 당시 추정했던 것보다 엔진 교환율이 높아져 추가로 품질 비용을 반영하게 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습니다.
올해 들어 환율이 급등해 부품 구매 비용이 증가한 점도 품질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 이유가 됩니다.
업계에선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품질 관련 문제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털고 가려는 의지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된 세타 엔진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한편,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라는 겁니다.
특히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자는 경영상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두 회사는 3분기 환율 효과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됐는데요. (현대차 3조1천억 원, 기아 2조3천억 원 예상)
품질 비용을 반영하면 현대차는 1조7천억 원, 기아는 1조 원 아래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음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지금까지 뉴스콘텐츠국에서 한국경제TV 신재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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