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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효과' 넷플릭스발 훈풍…"악재 이긴 실적 모멘텀"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10-19 19:07   수정 2022-10-19 19:07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뉴욕 증시가 이번 주 들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데,

    특히 넷플릭스, 시간외 거래에서 14% 넘게 폭등했네요.

    <기자>

    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OTT 플랫폼의 성장 동력은 가입자 수라고 할 수 있는데,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 동안 가입자 수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3분기에 241만 명이 증가한 겁니다.

    넷플릭스는 이런 호실적에 대해서 `우영우`를 직접 거론하면서,

    세계적으로 우영우 시청 시간이 4억 200만 시간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달리 기업들 실적이 잘 나와주고 있네요.

    <기자>

    네, 특히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의 경우는

    경기 침체가 오면 소비자가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비용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OTT 플랫폼도 생활 필수품이 된 걸까요.

    지난 8월 미국의 2,500명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설문조사가 있었는데요.

    미국 조사업체인 내셔널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경기 침체로,

    3명 가운데 2명이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취소할 계획을 밝힌 사람은 4명 중 1명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지출을 줄이되,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취소하는 대신에

    외식이나 식료품 소비를 줄이고 의류 구매를 덜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겁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월트 디즈니의 실적 발표에서도,

    디즈니 플러스를 비롯한 OTT 가입자 수가 1,440만명 증가하는 모습이었죠.

    애플 역시 애플TV 플러스의 구체적인 가입자 수를 밝히진 않고 있으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월가의 분석입니다.

    <앵커>

    강력한 기업 실적이 랠리에 힘을 싣는 모습인데 앞으로는 어떨까요?

    <기자>

    넷플릭스의 실적이 괜찮다면 증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상황인데,

    실제로 그런 모습입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주당순이익이 8.25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깨면서 주가가 2.33% 올랐고,

    록히드마틴, 유나이티드 항공도 호실적을 발표했는데요.

    CNBC는 이에 대해 "어닝 시즌의 견조한 시작은,

    현재 경제 상황이 우려했던 것 보다는 나은 상태라는 신호일 수 있다" 전했고요.

    씨티 인덱스 역시 "기업 실적이 무대를 가로채면서 침체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증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냐`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월가 전문가의 분석을 들어보시죠.

    [필립 토우즈 / 토우즈자산관리 CEO: 내일 주식 시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지난 이틀 동안 경험했던 것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4분기에 들어간다면 계속해서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밸류에이션, 이익 압박,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볼 때 약세장 랠리일 것입니다.]

    <앵커>

    지금의 상승세를 약세장 랠리라고 보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이사는

    "13일의 숏 커버링이 견고한 랠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을 수 있다"며

    "이것이 약세장 속에서의 랠리라고 생각하지만,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고요.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술 전략가인 댄 완트로브스키도

    "S&P500이 연말까지 4,200 이상을 시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또 쉽게 3,800~4,000 범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도 본다"고 봤습니다.

    약세장 랠리는 강세장으로 진입하는 게 아닌,

    약세장 속에서의 일시적인 상승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겠죠.

    <앵커>

    약세장 랠리라고 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앞서도 `연말까지는 S&P500이 4,200 이상을 시험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의견이 있었고,

    JP모간 역시 주식 시장이 연말까지 랠리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JP모간은 "탄력적인 하반기 실적, 낮은 주식 포지셔닝, 매우 부정적인 감정, 더 합리적인 가치 등에 힘입어

    주식이 연말까지 상승할 준비가 된 것 같다"면서도

    "내년에는 예상보다 더 어려운 기업 환경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내년부터의 전망은 왜 부정적일까요.

    바로 본격적인 경기 침체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조심해야 할 때다"고 경고했는데요.

    "2023년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신중해야 하며 이를 준비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뿌리깊게 자리잡고 성장이 느려지는 환경은 자산가치 측면에서 보면 힘들 것이다"고 설명했죠.

    <앵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글로벌 펀드 매니저 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금을 보유하는 비중이 6.3%로,

    201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마이크 산톨리 CNBC 주식 평론가는 "프로들은 방어적으로 웅크리고 있고,

    위험 자산에 투자를 덜 하며 현금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직까지 거시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주목할 만한 종목은 재차 말씀 드렸던 것처럼

    실적 상승이 확실시되는 실적주 정도일 겁니다.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에서는 또 하나의 시장 주도주로 불리는 테슬라를 비롯해

    P&G, IBM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니 잘 살피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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