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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美 국채금리…증시 향방 가를 최대변수 [GO WEST]

입력 2022-10-20 18:56   수정 2022-10-20 18:56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상당히 올랐습니다.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136%까지 치솟는 등 계속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2008년 7월 이후 무려 14년 만에 최고치인데요.

    10년물 국채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말하는 모기지와 회사채 등의 가격을 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연준의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국채금리가 올랐습니다.

    <앵커>
    역시 물가지수가 여전히 높아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시장에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지수가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 13일에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렬하다는 시그널을 보냈고요.

    19일 발표된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0.1%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연준이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거죠.

    글로벌 투자은행 BMO는 “이번 국채금리 상승이 영국과 캐나다의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이라면서 “만약 앞으로 10년물 국채금리가 4.17%를 넘게 되면 4.25%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켓워치도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계속할 것이라는 추가 신호가 물가지수로 나오면서 국채 매도가 이뤄졌다”며 “이후 국채수익률이 올랐고 증시도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국채금리는 올랐고 지난 밤 미국 증시는 타격이 있었죠?

    <기자>
    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 시그널이 두드러지면서 증시는 하락했죠.

    미국의 3대 지수 모두 하락하면서 장을 마쳤는데요.

    미국과 영국의 물가지수 발표 이후 연준이 강경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투심이 얼어붙은 영향입니다.

    실제로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강경한 기조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4.75%보다 더 높여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주가가 하락한다고 연준이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인플레 대책으로는 기준금리가 4.5%나 4.75%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 증시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SPI 애셋 매니지먼트도 “글로벌 채권시장의 혼란은 증시를 곧바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과 같은 국채금리 상황이 투자자들에게 주는 시그널은 뭔가요?

    <기자>
    10년물 국채금리를 통해서 증시의 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저점을 찾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는 건데요.

    미국의 투자회사 로이트홀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의 분석입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10년물 국채 금리가 고점을 찍은 뒤 한 달 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는데 이 시기를 1달에서 2달 가량 지난 후 주식시장의 저점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10년물 국채금리 고점 이후 3달이 지나자 기준금리 인상이 중단됐습니다.

    이런 흐름을 보였던 사례가 1984년, 1990년, 1995년, 2019년 등 연준이 긴축을 보일 때마다 비슷하게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폴슨 전략가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주식시장과 연방기금 금리보다 앞서서 긴축이 종료되는 시그널이 된다는 거죠.

    따라서 지금과 같은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가 언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움직임을 다시 보일지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주목해볼만한 분석이네요.

    앞으로는 어떨까요?

    한동안은 국채금리는 오르고 증시는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질까요?

    <기자>
    네 월가 전문가들은 한동안은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증시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로 알려진 토마스 피터피는 “물가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금리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S&P500 지수가 20% 더 하락해 3000에서 바닥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골드만삭스도 “높은 금리가 이번주 상승 랠리 지속을 막을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지난밤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앞으로도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증시의 꾸준한 상승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거죠.

    <앵커>
    그럼 언제쯤 국채금리 고점이 올까요?

    <기자>
    월가 신채권왕이라고 불리는 군드라흐는 "미국 국채금리가 연말 이전에 고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채권시장에선 장단기 국채 금리 차이가 축소되는 것을 채권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진다고 하는데요.

    군드라흐는 지금이 그런 시기이고 이는 곧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준의 긴축 기조로 국채금리는 오르고 증시 투심은 얼어붙는 상황입니다.

    다만 국채금리가 증시 저점을 알려주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시장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 계속 지켜보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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