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 동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당시 미군이 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삭제를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본의 항의에 미군은 동해를 삭제하고 그 이후 발표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 등으로 고쳤다.
일본 외무성이 이날 자민당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지난달 26∼29일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장소를 `동해` 또는 `한반도 동쪽 수역`(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으로 표기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국에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인 `일본해`(Sea of Japan)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군 측은 동해 표기를 삭제했다.
다만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은 이후 한미일 연합훈련 발표 시 일본해로는 기재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훈련에서는 `한반도 동쪽 수역`으로 이달 6일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 이어 8일에는 `일본과 한국 사이 수역`으로 기재됐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는 `일본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평양 함대를 포함한 미 해군은 물론 미 국방부는 그동안 동해를 `일본해`라고 공식 표기해왔다.
태평양 함대가 동해를 `한반도 동쪽 수역` 또는 `동해`라고 표기한 것은 동해에 대한 표기 지침이 바뀐 것이라기보다는 미 해군의 훈련 상대인 한국 해군을 배려한 표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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