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발한 뉴욕 증시 주요 체크포인트 살펴보죠. 미국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네,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1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오늘 시장을 볼 때 눈에 띄는 것은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이 연 4.3%를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연준이 물가 수준을 목표한 만큼 내리는데 필요한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고, 금리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월가에서 커지는 모습입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4.3%를 넘어간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처음입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어제 견조한 수준으로, 또 시장의 예상보다도 좋게 나왔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데이터가 나온 뒤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제한적 통화정책이 한동안 필요할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을 또다시 시장에 던졌습니다. 같은 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요. 최근 연준 인사들의 이같은 발언은 증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방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음주부터 11월 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는 게 오히려 시장 심리에는 다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금융 여건을 타이트하게 가져가려는 연준의 의도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개장 전에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잘 나왔는데도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들이 좀 나왔는데, 이것은 연준이 만들고 있는 우려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실적 자체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할 만한 부분이 있었습니까?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소식 정리해주시죠.
<기자>
우선 미국의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 티커종목명 VZ의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맞습니다. 컨센서스는 매출 337억 8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1.29달러 수준이었는데 실제 실적은 매출 342억 달러, 주당순이익 1.32달러를 기록했죠.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월간 무선 전화 가입자 수가 이번 분기에 8천 명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예상했던 3만 5,400 수준에 비해 상당히 가입자 증가가 느린 겁니다. 버라이즌은 미국 통신사 가운데서도 통신료가 경쟁사 대비 더 비싼데, 최근 미국 사람들이 요금 부담에 AT&T와 같은 경쟁사로 옮기는 영향이 이같은 숫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버라이즌의 주가는 개장 전 4%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티커종목명 AXP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3%대 빠지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이 회사 역시 3분기 매출 136억 달러, 주당순이익 2.47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소폭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는데요. 세부 내용을 보면 앞으로 투자자들의 걱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표가 하나 있었습니다. 회사가 부실 대출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입니다. 이번 분기에 아멕스가 적립한 충당금은 7억7,800만 달러 수준인데 이것은 당초 충당금이 6억 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난 수준입니다. 카드사가 충당금을 쌓을 때는 고객들의 카드값 지불 능력이 나빠질 때겠죠. 금리 인상이 앞으로 아멕스 고객들의 지불 능력에 생각보다 더 나쁜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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