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의 약세에 스카치위스키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영국의 스카치위스키 제조업체들이 파운드화 약세의 대표적인 수혜기업이 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12개월간 스카치위스키 수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0.5% 늘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스카치위스키에 대한 외국의 수요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최근 수출 증가는 파운드 환율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달 파운드 환율은 1.035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시장에서 스카치위스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지역의 신생 증류업체 아비키 디스틸러리의 공동창업자 존 스털링은 스카치위스키 수출 호조의 원인에 대해 "파운드화 약세가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NYT는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의 수출업체들이 모두 유리한 입장이 됐지만, 스카치위스키 업계가 더 큰 혜택을 보는 이유는 생산 과정에서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증류한 위스키를 보관하는 오크통을 미국 등에서 수입할 뿐 위스키 제조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원료가 영국산이라는 것이다.
다만 스카치위스키 업계도 영국의 경제 위기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금융권에서 무리하게 많은 자금을 차입해 사업을 확장한 증류소는 금리 인상 탓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또한 몰트 건조 과정에서 석탄 등을 사용하는 제조 공법상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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