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와 서민들이 겨울철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등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주유소 판매 가격 기준 실내등유는 ℓ당 1천596.9원으로, 작년 평균 946.8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등유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농어촌이나 지방 소도시 노후 주택에서 실내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이용층이 대부분 취약계층이라 곱절로 오른 등윳값은 이들 가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자 지난 12일부터 에너지바우처 자원 단가를 1만3천원 올려 가구당 평균 18만5천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세로 계산했을 때 해당 지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등유는 약 115ℓ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봉쇄가 이어지면서 등윳값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치솟는 물가에 난방비 부담까지 가중된 서민들을 지원할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는 지난 7월부터 인하 폭이 30%에서 37%로 확대됐지만, 등유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유종 간 가격을 비교했을 때 등유 소비자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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