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빌려드려요"…유튜브·SNS 불법대부광고 3.4배↑

장슬기 기자

입력 2022-10-23 18:02  



# A씨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광고를 발견하고 금융감독원 사이트에서 제도권 금융회사 및 등록대부업체인지를 조회했으나 조회가 되지 않았다. B씨는 문자로 공공기관 대환대출 광고를 보고 대출업자 C와 대출을 진행했으나, 대부업자 C가 대출중개인 등록번호와 소속회사를 얼버무리자 금감원 사이트에서 즉시 조회를 했다. 그러나 이 업체 역시 미등록업체였다.

최근 유튜브나 SNS 등을 이용한 불법사금융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에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불법대부광고, 고금리, 불법채권추심, 불법중개 수수료 등 불법사금융은 2017년 5,937건에서 2021년 9,238건으로 최근 5년간 56%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사금융이 기승을 부리자 금감원이 경찰 등 사법당국에 수사의뢰한 건수도 같은 기간 93건에서 633건으로 6.8배나 증가했다.

불법사금융 유형별로는 유튜브나 SNS를 이용한 불법대부광고가 2017년 64건에 불과했던 것이 2021년 219건으로 3.4배가 증가했고, 고금리를 착취하는 경우는 787건에서 2,255건으로 2.9배, 미등록 업체의 대부가 2,818건에서 4,163건으로 1.5배, 불법채권추심이 719건에서 869건으로 1.2배가 늘었다.

정부는 지난 8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불법사금융 척결 범정부TF`를 가동하는 등 불법사금융 특별점검과 일제 단속을 실시하고, 불법사금융 근절을 위해 신고부터 단속, 처벌, 범죄이익 환수의 전 단계에 걸쳐 불법사금융 대응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불법사금융업자에 대한 감독·조사권이 없어 피해신고를 받고도 사실관계 확인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고 그 과정에서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불법사금융 피해를 입고도 저신용자 지원, 피해구제절차를 제대로 몰라 지원을 못 받는 사례가 있어 불법사금융 피해자에 대한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송석준 의원은 "불법사금융은 서민,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이용해 서민생활의 안정을 지속적으로 침해하는 중대한 민생 범죄"라며 "불법사금융 피해확대를 막기 위해 신속 대응체계와 관계 부처간 협업체계를 마련하고, 불법사금융 피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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