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6%대까지 오르면서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등이 연일 접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오전 저축은행별 예·적금 금리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접속하면 `서비스 접속대기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약 27분간 대기해야 한다는 알림창이 나타난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최고 연 6%대 중반까지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자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6%대 수신 상품이 등장한 지난 19일부터 저축은행 영업점에 `오픈런` 인파가 몰리고,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마비되는 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복리) 상품에 금리를 연 6.69%까지 제공하고 있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신규예금 계좌개설이 급격히 증가해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6%대 수신 상품을 선보였다가, 가입자가 몰리며 하루 만에 금리를 다시 낮추기도 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20일 Fi 리볼빙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6.5%까지 올렸으나,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서 21일부터 금리를 연 5.2%로 낮췄다.
상상인 저축은행도 19일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6.0%로 올렸다가, 20일 연 5.76%로 소폭 내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 속에 어딘가에 묶여 있던 자금이 최근 금리 인상 이후 저축은행으로 대거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저축은행들이 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소비자들의 고금리 예적금 가입이 폭증하면 역마진 우려가 있다"며 "이 때문에 금리를 하루 만에 다시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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