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 체제가 강화된 집권 3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범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중국 부호들의 재산이 하루 만에 350억달러(약 50조2천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 주가가 24.6% 떨어지면서 황정 핀둬둬 창업자의 재산이 약 51억달러(약 7조3천100억원) 줄었다.
이어 마화텅 텐센트(텅쉰) 창업자가 약 25억달러(약 3조6천억원), 중국 최고 부자인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이 약 21억달러(약 3조200억원)의 순자산 감소를 겪었다. 인터넷·게임업체 넷이즈의 딩레이 창업자는 약 18억달러(약 2조5천800억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10억달러(약 1조4천300억원)를 각각 잃었다.
지난 주말 마무리된 중국 공산당 지도부 개편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전원 시진핑 국가 주석의 측근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당국의 민간기업 통제가 계속되고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전날 범 중국·홍콩 증시는 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6% 떨어진 15,180.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30% 추락했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2.02%), 선전성분지수(-1.76%)도 급락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 외에도 전부터 중국 부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해 올해 이미 10년 만에 최악의 재산 감소를 경험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전 세계 500대 부호 중 중국인 억만장자는 76명이고 순재산 규모는 총 7천830억달러(약 1천127조원)로, 지난해 말(79명, 순재산 총 1천583조원)보다 인원과 재산 모두 줄어들었다.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한 시장 반응으로 범 중국 증시가 급락한 데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가 시 주석 1명의 뜻에 따라 좌우되는 고위험 투자처가 됐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투명성이 결여된 시 주석의 강력한 국가 통제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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