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축소에 부실 리스크↑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제2금융권에서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사실상 조달금리가 6%에 달하고 있는데, 수익성 악화와 부실 우려까지 커지자 신용대출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준 금리 인상과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 대출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올 9월 기준 개인신용대출을 3억 원 이상 취급한 34개 저축은행 중 11곳은 신용점수 600점 이하에는 신용대출을 아예 내주지 않았습니다.
실제 일부 저축은행들은 이달부터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경우 아예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은행과 금리 격차를 벌리기 위해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최고 연 6%대까지 치솟은 상황.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조달비용은 높아졌지만 대출금리의 경우 20%를 넘을 수 없도록 상한선이 지정돼 있는 만큼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게다가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PF대출 부실 우려까지 커지면서, 저축은행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출 운용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저축은행 관계자 : 신용대출 연체율이 전체적으로 안좋으니까…기업금융도 경기가 워낙 안좋으니까 PF들이 진행이 잘 되면서 자금회전이 잘 안 돼요. 지금 저축은행들이 기본적으로 조달도 비싼데다가 연체도 높고 하니까 여신도 축소하는 경향이 있고…]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금융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와 마찬가지로 채권금리 역시 6%대에 달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카드사들은 고금리 구간인 18~20%대의 카드대출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 : 지금 너무 어려워요. 다 조달받아서 하는건데 채권시장이 안 좋잖아요. (대출을) 아마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영할거에요.]
제2금융권 대출문턱이 높아진데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만큼, 중저신용자들은 제도권 금융 밖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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