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제조기업인 한글라스가 미국 스마트 글라스 제조사 할리오(HALIO)의 제품을 소개했다. 할리오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업체로 한글라스와의 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선다.
스마트 글라스 기술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비교적 단순한 고분자 분산형 액정 기술(PDLC; 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부터 유리의 투과율과 색상변화가 있는 전기 변색 기술(EC; Electrochromic), 분극 입자 배향형 소자 기술(SPD; Suspended Particle Device) 등이 있다.
이 중 창호에서 가장 활발하게 기술 개발되고 있는 유형은 전기 변색 유리 (EC Glass)이다. 전기 변색 유리는 다른 광조절 기술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고, 투과율의 가변 범위가 넓으며, 불투명한 상태에서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건물의 에너지 절감에 적합하다.
할리오의 ‘스마트 글라스’는 전기 변색 유형으로 태양빛의 실내 유입을 자동 감지하여 유리 색상과 투명도를 조절한다. 할리오의 제품은 타사 제품에 비해 변색 속도가 빨라 창 크기와 상관없이 3분 안에 투명한 유리에서 블루가 아닌 그레이 색상의 유리로 변색되며, 할리오만의 특허기술로 균일하되 미세한 조절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일조량 및 에너지 절감 정도를 분석하며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별도의 블라인드와 차양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탁 트인 전망까지 유지된다.
할리오를 건축물에 적용하게 되면 유리 색상이 수동 및 자동조절에 의해 진해져 실내로 유입되는 태양열을 차단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에는 태양열을 차단하여 냉방 부하를 줄여주고 겨울철에는 태양열을 그대로 유입시켜 난방 부하를 줄여준다. 일반로이유리만 사용했을 때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0% 절감 가능하여 해외에서는 주요 공공기관 건물, 공항, 상업용 건물에 스마트 유리 적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글라스는 에너지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제로에너지 빌딩 실현을 위한 친환경 제품 개발 확대와 친환경 플랜트 구축을 통해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친환경 건축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서 기존 건축자재의 영역을 넘어 스마트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구축하고자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글라스 관계자는 “제로에너지 빌딩에 대해 논의가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마트 글라스와 관련된 제도는 없다. 다만, ‘제로에너지빌딩 요소기술’에서 비주거 건물에는 SHGC(태양열 취득율) 0.3 미만을 권고하고 ‘건축용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 규정’에서는 커튼월 성능기준 SHGC 0.4이하를 규정하는 만큼 태양열 취득율에 대한 중요도가 대두되고 있어 향후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 이라며 “올해 할리오를 국내 시장에 소개한 한편 내년 중에는 국내 업체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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