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대장주 등극…K방산 실적 꿈틀

입력 2022-10-31 19:11   수정 2022-10-31 19:11

    KAI·LIG넥스원 등 3Q 실적 호조
    한화에어로, 1일 디펜스 합병

    <앵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방산관련 기업들의 성과가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산업부 송민화 기자 나왔습니다.
    송 기자. 오늘 주요 방산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오늘도 실적발표를 한 기업들이 있죠?


    <기자>
    네, 오늘(31일)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누리호 발사에 최초로 성공했고, 폴란드와 대규모 수주계약도 체결하면서 방산관련 기업들은 좋은 흐름을 이어왔는데요.
    이번 3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먼저, 한국한공우주산업 KAI는 3분기 매출은 6,089억 원, 영업이익은 30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무려 989%나 증가했습니다.
    KAI 측은 그동안 코로나19 등으로 막혔던 수주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수출길이 열리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오늘 3분기 실적을 공시했는데요.
    매출은 1조3,977억 원을, 영업이익은 644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영업이익은 23%가량 감소한 수칩니다.
    다만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이 신사업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지출이 늘어났다는 입장인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실적에선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일시적인 감소라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LIG넥스원은 이보다 앞서서 지난 28일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넘게 증가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요.
    천궁이나 해궁과 같은 독보적인 유도무기체계 기술을 앞세워 양산 사업과 수출이 확대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주요 국내 방산 기업들이 대부분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올해 있었던 주요 호재들이 아직 반영된 게 아니라고 하죠?

    <기자>
    네, 지난 8월 한화디펜스와 KAI,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 기업들은 폴란드 정부와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잖아요?
    당시 계약 실적은 올 4분기부터 반영이 될 예정이라 업계에선 4분기 실적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폴란드와 계약한 방산물자는 한화디펜스의 K-9자주포와 현대로템 K2 전차 그리고 KAI의 FA-50 경공격기였고, 수주금액은 모두 88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2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계약 물량이 단계별로 출고되는대로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이 밖에 올해 현재까지 체결된 주요 계약 건을 살펴보면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에 13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1.8조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을,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에 17억 달러 우리 돈으로 2.4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를 공급하기로 했는데요.
    이 역시 앞으로 실적에 추가로 반영될 예정입니다.
    또 국방부 쪽을 취재해보니까 올해 방산 수출은 130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18조5천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남은 4분기까지 합치면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금액 20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이전까지 연평균 30억 달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봤을때 4배에 이르는 규모로 급증한 겁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 강화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일(11월1일)부터 한화디펜스를 본격적으로 흡수합병한다고 하죠?

    <기자>
    네, 쉽게 말해서 내일이면 한화디펜스라는 회사는 사라지게 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1월 1일자로 100%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방산 부문의 역량을 결집합니다.
    다음달 말 (주)한화 방산 부문까지 인수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재편은 모두 마무리됩니다.
    한화디펜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가운데서도 상당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회사입니다.
    최근 폴란드 정부와 2026년까지 K9 자주포 212문과 155미리 탄약류 등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모두 3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이후 추가 계약을 통해 모두 672문의 K9 자주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는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대 288대와 유도탄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까지 체결했는데요.
    이 실적 모두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일원화하면서 외형적인 수주 규모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와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국내 생산 물량 규모(매출)가 7조 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AI의 올해 매출 규모가 3조원 수준이고, LIG넥스원은 2조 원대라는 점을 놓고 보더라도 국내 방산 업계에서 명실상부한 대장주로 등극하는 겁니다.

    <앵커>
    조직 규모가 커지는만큼 이를 이끌 리더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내일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손재일 각자 대표 체제를 가동하게 됩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문 대표이사를 맡게 됐습니다.
    특히, 현재 한화디펜스 대표인 손재일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로 선임된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은데요.
    손 사장은 한화테크윈 방산사업본부장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방산 전문가입니다.
    기업을 취재한 결과 스페이스 허브를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에게 우주항공 분야를 몰아주고, 방산 분야에선 손재일 사장이 경영 최일선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까지 고려해 볼 때 김동관, 손재일 각자 대표 체제가 최적의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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