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처음 알게 된 김치를 잊을 수 없어서 지금은 매일 먹습니다"
100㎏은 족히 넘어 보이는 거구에 덥수룩한 턱수염, 머리는 파란색으로 물들인 크리스토퍼 에드워즈(38) 씨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에서 열린 요리경연대회 `김치 쿡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치 쿡오프`는 한국 기획사 SF애드와 미국의 명문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가 공동 주최하고 식품기업 대상 종갓집이 후원해 올해 3년째를 맞은 김치 요리대회다.
텍사스주에서 온 그는 이번 대회에서 김치의 향과 맛이 치킨과 와플에 배인 `김 치킨과 와플`에 텍사스 향신료를 곁들여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칫국물에 치킨을 하루 동안 재워 놓아 치킨 자체에 김치 맛이 스며들게 했다"며 "와플도 김치전 맛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비법 레시피를 소개했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던 그는 결선까지 올랐으나 3위 안에 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블라인드 방식으로 선정된 올해 결선 7명 안에 든 뒤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할 때는 더욱 자신감이 있었다"며 "김치 본연의 맛과 향을 더 잘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씨가 김치 요리에 자신 있어 하는 이유는 있었다.
그가 처음 김치를 접하게 된 것은 5년 전이다.
에드워즈씨는 "콜로라도에 여행을 갔는데 그곳에서 한국 바비큐 집에 갔다가 처음 김치를 먹게 됐다"며 "강하면서도 산뜻한 맛, 아삭아삭한 식감, 컬러풀한 색감이 당시 분위기와 너무 맞아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샌안토니오에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의 매니저인 그는 "그때 이후로 지금도 매일 김치를 먹고 있다"며 "계속해서 김치를 사용해 요리해오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김치의 맛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김치로 작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요리를 만들어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김치가 대대손손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나의 요리를 통해 김치를 알게 하고 싶고 또 알게 될 것"이라며 "나는 김치 요리를 계속해서 할 것이고, 그것이 길거리 요리이든, 푸드 트럭이던 김치의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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