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31일 유럽연합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0.7%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데요. 유럽의 소비자 물가지수. 지난 11월부터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번 10월 CPI 예상치는 10% 증가였는데요. 이 역시 웃돈 모습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이번 10월 전년 대비 41.9% 상승했고, 지난 9월 전년 대비 40.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식품, 주류, 담배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역별로도 살펴보겠습니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연안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이 심각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의 물가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유로존 19개국 가운데 8개국은 10%대의 물가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번 CPI 발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대부분 유럽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 지난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바 있죠. 이와 관련해 베런버그의 살로몬 피들러 이코노미스트는 12월에도 유럽중앙은행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는데요.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탄력적인 내수 수요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외에도 런던 비즈니스스쿨의 루크레치아 라이힐린 교수는 유럽중앙은행 내 분열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은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는 동시에 향후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는데요. 이번 발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온 만큼 매파적인 위원들이 더 강력히 반발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룰라, 브라질 대선 승리…”공공지출 강화·녹색 경제 추진 전망”
“룰라, 국영기업 민영화 포기 전망”
“룰라, 보우소나루 선거 불복 등 변수 직면”
브라질 대선이 초접전 끝에 막을 내렸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승리하며 약 12년 만에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됐는데요. 외신과 시장은 룰라 전 대통령의 승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체크해보시죠.
룰라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30일 마무리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50.83%의 득표율로 현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룰라 당선인은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로 지난 2018년 대선 당시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는데요. 감옥 생활 후 유죄 판결이 무효가 되며 재집권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룰라 당선인은 정책적으로 빈곤층 지원 강화, 부자 증세, 최저 임금 인상, 공공지출 강화, 녹색 경제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이를 토대로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룰라 바스켓으로 불리는 주식들이 현지 시각 31일 브라질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룰라 바스켓은 교육, 저소득층 대상 건설 기업, 소매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편 브라질 국영 석유 회사인 페트로브라스, 국영 은행인 브라질 은행을 비롯해 국영 기업들은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보우소나루 행정부 시절 국영 기업의 민영화가 추진되었지만, 룰라 당선인은 민영화를 포기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외신들은 아마존 산림의 불법 벌채를 엄격히 막겠다고 공약한 점을 주목하기도 했는데요. 또,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한편 블룸버그는 현재 시장이 룰라 대통령이 누구를 내각에 임명하는지, 또 어떤 경제 정책을 가지고 나오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또, 룰라 대통령이 마주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고 봤습니다. 특히 의회가 분열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 승복 여부를 밝히고 있지 않아, 선거 불복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모간스탠리 "美 통화정책 전환 임박...S&P500 4,000~4,150 예상"
오늘은 시장에서는 월가의 스타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인 마이크 윌슨의 분석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지 시각 3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는 현재 연준이 긴축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3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등 여러 지표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고, 따라서 연준의 피벗 즉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윌슨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최근 랠리를 펼친 점에도 주목했는데요. 연준의 긴축 시기가 끝나갈 때 시장은 흔히 랠리를 펼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랠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번 주로 예정된 FOMC가 중요하다고 봤는데요. 이때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보인다면, 랠리가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또, 랠리가 지속된다면 S&P500지수는 4,000에서 4,150선까지 오르리라 봤는데요. 하지만 랠리가 끝나고 난 후에는 다시 주가가 저점을 시험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윌슨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연말께 하향 조정된다면 증시는 하락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특히 소비자 지출 둔화, 글로벌 경기 둔화, 높은 금리,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전망을 낮출 이유가 많다며, 자신의 분석은 단기적 분석임을 강조했습니다.
“美 연준, 고금리로 영업 손실 증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죠. 월스트리트 저널은 고금리로 최근 몇 주간 연준의 영업 손실이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지 시각 31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고금리로 연준이 연준 내 보유 자금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과 머니 마켓 펀드 즉 단기금융자산투자신탁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연준은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통해 약 8조 3천억 달러의 이익을 얻고 있는데요.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이를 초과했다며, 따라서 최근 몇 주간 연준의 영업 손실이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연준이 계속 적자를 낸다면 연준은 아마 적자를 이연 자산 처리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쉽게 말해 연준이 미래에 흑자를 거둘 경우 재무부에 잉여금을 보내기 전에 이를 먼저 갚겠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카펜터 전 연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금리를 계속 인상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준의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바클레이즈 역시 비슷한 전망을 했는데요. 바클레이즈는 연준의 순이자 손실이 내년에 600억 달러, 2024년에 150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진단했으며, 2025년에 다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들은 연준의 FOMC 회의록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영업 손실 증가가 연준의 통화 정책 수행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손실이 계속된다면 연준이 정치적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