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던 카카오페이가 이번주 목요일 상장 1주년을 맞게 됩니다.
첫 생일이라고 하면 기뻐해야 하기 마련인데 임직원들과 투자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주가는 공모가 보다 60%가량 폭락했고, 이달 3일부터 우리사주 물량 287만주도 빗장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시 입성 1주년을 앞에 둔 카카오페이. 이를 보는 안팎의 시선은 불안합니다.
공모가 9만원에 시작했던 주가는 한때 24만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현재는 3만5천원선을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일반 주주뿐 아니라 공모 당시 우리 사주에 평균 3억6천만원을 투자한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1인당 평균 손실액이 2억원이 넘습니다.
이달 3일 그동안 묶여있던 287만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또한번 폭풍우가 예상됩니다.
모회사 카카오의 지분은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우리사주조합의 물량은 쏟아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 8월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당시 카카오뱅크 주가는 3만2,000원수준이었으나 현재는 반토막이 난 상황, 이를 지켜본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지난달 외국인들은 카카오페이 주식 약 479억원 가량을 팔아치워 이기간 외국인 순매도 9위를 카카오페이가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실적도 여섯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증권가의 시각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카카오페이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850%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 단기적으로는 업황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고요. 결제 빼고 나머진 다 안 좋잖아요. 근데 결제도 좀 있으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금융 서비스 쪽은 대출 중개와 MTS 이런 것들인데 그 두 개 다 안 좋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회로 삼는지가 관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장 1주년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페이 측의 포부대로 `사용자 편의성`과 `수익성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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