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경쟁력 강화…"그로서리 1번지 목표"
2030년까지 1조 투자…2032년, 온라인 매출 5조
롯데쇼핑이 영국 기반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e-Grocery)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1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Ocado Smart Platform)’을 도입한다.
지난 7월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뉴 비전을 수립한 롯데 유통군은, 기존의 유통 채널별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라이프스타일’과 ‘그로서리’라는 큰 주제 아래 연관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맞춰 롯데 유통군은 이번 롯데쇼핑과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로 고객들이 가장 믿고 즐길 수 있는 ‘그로서리 1번지’가 되겠다는 목표다.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시작한 오카도는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로 약 2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요 예측부터 자동화 물류센터에서의 피킹과 패킹, 배송 및 배차에 이르는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OSP는 혁신적인 자동화 물류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와 자체 개발한 로봇,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유통업체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미국의 크로거(Kroger), 캐나다의 소베이(Sobeys), 호주의 콜스(Coles) 등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솔루션을 도입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오카도와 함께 2025년 첫번째 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의 CFC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쇼핑은 OSP 도입을 통해 상품 변질, 품절, 상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해오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오카도만의 기술이 집약된 CFC를 통해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또한 고객들은 원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지연없이 물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의 배차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카도가 영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슈퍼마켓은 정시 배송 및 장바구니 정확도가 97% 이상이다.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OSP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의 소베이(Sobeys) 역시 정시 배송 및 장바구니 정확도가 98%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OSP 도입 및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한다.
롯데쇼핑은 CFC 부지 및 건축 비용, OSP 이용 수수료 등을 지불하게 되며, 오카도는 CFC 내 자동화 풀필먼트를 위한 로봇, 그리드 등의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유지 보수도 지속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롯데쇼핑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투자에 나선 건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현재(2021년 기준)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약 135조원 규모로,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의 공급망 강화 및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쇼핑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로서리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는 상품군인 만큼, 해당 시장의 선점은 곧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보와도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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