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에 마케팅도 줄인다…제2금융권 '컨틴전시플랜' 돌입

장슬기 기자

입력 2022-11-03 19:22   수정 2022-11-03 19:22

    카드사, 코세페 마케팅 축소
    여전채 금리 상승에 조달 부담
    시장 유동성 경색에 보험사도 콜옵션 미이행
    <앵커>
    대부분 채권으로 자금조달을 하는 여신전문금융사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조달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담이 더 커진 만큼, 마케팅까지 축소하고 나서며 `컨틴전시플랜`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이달 초부터 15일간 진행됩니다.

    작년에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참여해 무이자 할부와 각종 할인 혜택 등을 제공했는데, 올해는 단 한 곳만 참여했습니다.

    국내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축소하며 곳간을 걸어잠근 것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여전채 금리 때문입니다.

    앞서 우리금융캐피탈은 200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무려 7.05%에, 신용등급이 AA인 현대카드도 6%가 넘는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그나마 대형 금융사의 경우 높은 금리로나마 채권 발행이 가능하지만, 신용도가 낮은 경우엔 발행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실제 자금조달 비용 규모가 늘어나면서 주요 카드사들의 올 3분기 순익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채권 발행이 힘들어진 건 보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흥국생명의 경우 5년 전 발행한 5억달러 영구채의 중도상환일이 다가왔는데, 시장 유동성 경색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결국 중도상환을 포기했습니다.

    이어 DB생명도 중도상환을 내년으로 연기했고, 한화생명과 KDB생명도 내년 영구채 중도상환일이 도래하는데, 외화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면서 중도상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자금이 없어서 상환을 못한 게 아니라 재발행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2배 이상의 금리를 더 지급을 해야 하니까…문제는 이것으로 인해 차후에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가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내년 상반기에 예정돼 있는 회사들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만큼, 2금융권의 보수적인 대출 운용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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