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으로 판정돼 미술관 창고에 있던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대표적 화가 렘브란트의 그림이 101년 만에 진짜로 인정받았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AFP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그림은 네덜란드 헤이그의 브레디우스 미술관에 보관돼 있던 유화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Raising Jesus on the Cross)로, 지금까지는 독일 뮌헨 미술관에 전시된 1633년 작품의 위작으로 분류돼왔다.
문제의 그림은 브레디우스 미술관 창시자인 미술 사학자 아브라함 브레디우스(1855∼1946)가 1921년 사들인 것이다. 당시 브레디우스는 이 그림이 뮌헨에 있는 1633년 렘브란트 작품의 초기작이라고 믿었지만 끝내 1969년 위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브레디우스 미술관의 한 큐레이터가 이를 창고에서 찾아내 다시 살펴본 결과 렘브란트의 그림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101년 만에 오명을 벗게 됐다.
이 큐레이터는 "작품을 보는 순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진짜 렘브란트라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2년에 걸쳐 나이테연대측정법 등으로 그림을 분석한 결과 이는 1642∼1645년 작품으로 추정됐으며, 렘브란트의 독특한 붓놀림이 담긴 것으로 평가됐다.
미술관 측은 "화가마다 고유의 흔적이 있다"면서 "렘브란트는 독특한 붓놀림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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