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가운데 성장주 ETF, 특히 게임주 ETF의 수익률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ETF의 연초대비 수익률 최하위권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거래가 정지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러시아MSCI(합성)` ETF와 지수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인터넷·게임 관련 ETF가 자리했다.
낙폭이 가장 큰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 ETF로 연초대비 -66.35% 손실을 기록 중이다.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인터넷K-뉴딜` ETF(-59.04%)가 이름을 올렸다.
지수 레버리지 ETF에 이어 12~16위가 모두 게임 섹터를 추종하는 ETF였다. 수익률 역시 -50%가 넘어간다.
이러한 하락세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등 긴축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게임주가 속한 성장주의 주가는 미래의 현금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에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성장주에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해당 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속앓이에도 불구하고 향후 게임산업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달 25일 넷마블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4만5천 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9일 넷마블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만 원에서 4만 원으로 대폭 낮춰 잡기도 했다.
연말 랠리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통상 연말에는 다수의 신작 게임이 출시되기 때문에 게임주의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출시를 앞둔 기대 신작이 없을 뿐더러 증시 부진도 겹쳤기 때문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 쪽으로 포화된 상태이며 비슷한 장르의 게임 쏟아져 지친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한 "게임사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PC콘솔과 P2E 신작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 체질 개선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게임 섹터의 약세 이어질 것"이라며 "만약 상반기에도 기대작의 부재 혹은 신작 출시가 연기된다면 게임 섹터 불황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게임사마다 신작 라인업 출시 일정을 잘 보는게 중요하다"면서도 "단기 추세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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