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 최고 수주액을 기록하며 미국을 바짝 쫓고 있는 한국 방위산업이 인도네시아 방산시장을 정조준한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 `인도 디펜스 2022`에 19개 국내 방산기업이 참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진흥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방산 시장에서 한국은 2011∼2020년 누적 기준으로 점유율 16.1%를 기록해 17.0%의 1위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종잇장 차이를 뒤집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기아, 풍산 등 대형 업체들이 현장을 찾았다.
잠수함 시장 확대에 나선 대우조선해양은 1천200t급 DSME1200, 1천400t급 DSME1400, 3천t급 DSME3000 등 잠수함은 물론 호위함 DW3000F, 군수지원함 MRSS, 잠수함구조함 ASR의 모형을 선보였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DSME1400 3척을 공급하기로 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2차 사업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 내로는 사업이 발효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2차 사업은 10억2천만 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이 2019년 3월 계약을 따냈으나 이후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측이 계약금 납입 등 이행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 경공격기 FA-50,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 KF-21, 소형무장헬기(LAH), 기동헬기 수리온(KUH-1) 등의 항공기 축소모형들을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을 전시했고 풍산은 105㎜ 포탄 홍보에 나섰다.
중소기업들도 무장 수송차량, 무기체계 장비 간 통신 장비, 자주포 포신 자동 청소 장치, 서치라이트 드론, 가상 사격훈련 시스템, 야간투시장비, 열 영상 장비 등을 가져와 현지 관계자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나상웅 방진회 상근부회장은 "한국 방산 수출이 이제 일정 궤도에 올라갔고 당분간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방산 수출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콘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연평균 30억 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방산 수출 수주액은 올해 170억 달러(약 24조1천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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