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어 네이버도…실적 실망감에도 선전

김종학 기자

입력 2022-11-07 09:38  



네이버(NAVER)가 3분기 실적 부진 여파에 장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2.3%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남하며 오전 9시 3분 현재 -0.29% 내린 17만 3,500원의 약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개장 전 실적을 공시한 네이버는 3분기 매출액이 2조 5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02억여 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적 하락을 예상한 시장 예상치 평균(컨센서스) 수준의 기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은 2조 782억원, 영업이익은 3,268억원이다.

네이버는 사업부문별로 서치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8%, 커머스 19.4%, 콘텐츠 77.3% 매출 증가를 보였지만 신규 인수법인 편입 등으로 영업이용이 25.4% 증가해 실적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전 보고서에서 "영업이익 측면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콘텐츠 부문에서 이북재팬 인수로 인해 매출과 연동하는 파트너비가 증가하고, M&A로 인해 향후 3년간 전사 마진은 10% 중반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커머스 사업의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로 인해 단기적으로 포시마크 상각비 발생, 중장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네이버의 2022, 2023년 영업이익을 전망을 각각 1.25조원, 1.4조원으로 종전대비 7~15% 하향했다"며 "디지털 광고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금상승, 이북재팬 등 신규 연결종속회사 편입으로 인건비와 파트너비 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최근 2~3년간 자사주와 현금을 동원한 지분투자는 네이버 기존 사업과 충분한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유동성과 재무여력은 충분하나 광고사업에서의 새로운 상품 출시 등 이익 모멘텀 회복, 해외사업 성과와 로드맵 공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는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으로 경쟁이 과열된 오픈마켓 모델보다는 25년까지 연평균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니치마켓을 통한 북미 진출이 승산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21년 이후 역기저, 리오프닝으로 인한 성장 둔화, 비용 상승으로 인한 영업 레버리지에 대한 의구심은 네이버가 타개해 나가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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