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종양 환자도 작은 절개 구멍 하나(단일공)만으로 로봇수술 치료가 가능해졌다.
서호석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최근 복강경 단일공 수술과 로봇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위종양 환자 2명의 수술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조기 위암 수술은 보고된 바 있으나, 위종양 절제술은 처음이다.
2명의 환자는 위 내시경 건강검진 중 위 상피하 종양이 발견된 중년 여성이었다. 위 상피하 종양은 위 점막 아래층에서 생기는 다양한 종류의 종양으로, 위암과 달리 점막은 깨끗하지만 불룩한 혹이 생기는 상태다. 위 내시경을 받는 사람 100명 중 1~2명에서 발견된다.
위 상피하 종양에는 위장간질성종양, 평활근종, 신경종 등이 있다. 이중 위장간질성종양 (GIST)은 방치할 경우 크기가 커지고, 다른 장기 전이로 이어질 수 있어 제거가 필요하다. 병리검사 결과 악성도가 높을 경우에는 항암치료도 한다.
위 상피하 종양은 위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며, 위식도경계부 등 접근이 어렵고 절제 후 기능을 보존하기 어려운 위치에 생기기도 한다.
이때 위 상피하 종양은 위암과 달리 주변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낮아 절제를 최소한으로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서호석 교수는 두 환자의 종양의 위치나 모양에 따라 위쐐기절제술(Gastric wedge resection, 위 전층의 쐐기모양 절제)과, 종양적출술 (tumor enucleation, 종양 부위만 도려낸 후 위벽 봉합)로 수술하였다.
수술은 4세대 다빈치 단일공(SP, Single Port) 로봇을 이용해 수술 흉터와 절제 범위를 최소화하고,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했다.
서호석 교수는 “절제가 까다로운 위치에 있는 양성 위종양을 단일공 로봇을 사용하여 흉터는 작게 남기고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였음에 그 의의가 있다”며 “로봇을 이용한 위절제술은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절제가 쉬운 위치에 있는 종양은 기존의 수술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지만 절제가 어려운 위치에 있는 종양은 로봇 수술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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