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400원선 하회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어땠나요?
<기자>
네. 오늘(7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습니다.
오늘 우리 시장 상승을 주도한 것은 `환율 안정`이었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10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늘어났는데요.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2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오늘 외국인은 양 시장에서 2천억 원 가까이 순매수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증시가 연일 상승하면서 추세가 전환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기자>
맞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한달 간 6% 반등했고, 이달 들어서도 오늘까지 4% 넘게 올랐는데요.
특히 달러화 강세가 꺾이면서 주춤했던 반도체 업종이 반등하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됩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달 간 4% 올랐고, 이 기간 삼성전자는 9% 급등하며 6만전자 안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연준을 비롯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강도높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자재와 함께 물가 상승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국제유가는 지난주 금요일에 5% 넘게 급등하며 한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겨울철 수요 증가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신들은 중국이 조만간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기존 10일에서 7~8일 사이로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중국이 전 세계에서 원유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인 만큼 봉쇄가 완화된다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한 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 논의를 이달 중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가격상한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규제인데요.
도입이 결정되면 12월 5일부터 해상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상으로 효력이 발휘되고, 내년 2월 5일부터는 러시아산 석유제품 전체로 범위가 확대됩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유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당장은 시장에 수급 불안을 유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에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여전히 물가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군요.
박 기자, 주말간 한국 근원물가가 발표됐는데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가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올해 10월 근원물가는 3.5% 상승으로 지난 2020년까지 우하향 하다가 2년새 급등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1년 3.6%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근원물가는 일시적 충격에 따라 가격 등락 폭이 큰 항목을 제외하고 산출되는데요.
따라서 앞서 살펴본 국제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물가 우려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연말 증시가 반등하는 산타 랠리 여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 기자, 증권가에서는 산타 랠리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통상적으로 연말이면 쇼핑 대목에 소비 심리와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산타 랠리 현상이 발생합니다.
당장 이번주 금요일(11일)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를 시작으로 이달 말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다음 달 `크리스마스`까지 긴 쇼핑 시즌이 이어지는데요.
그러나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큰 가운데 물가도 좀처럼 잡히지 않자 연말 랠리가 나오기 어렵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10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과 달리 매파 기조를 유지하면서 12월 FOMC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점도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이어지는 만큼 추세 전환은 쉽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 쇼핑 대목에 반등을 노리는 국내 소비주도 중국과 미국의 경기 침체에 좀처럼 반등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지난주 아모레퍼시픽 등 일부 K-뷰티 관련주가 광군제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소비주에 대해 전분기 혹은 전월 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사상 최고 매출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 어떤 투자 전략을 가져가면 좋을까요?
<기자>
네. 투자자들은 투자 전략을 세우기 앞서 3가지 이벤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내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잠시 뒤 고웨스트 코너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물가지표입니다. 오는 10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러한 결과에 따라 12월 FOMC 결과에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바뀔지 여부입니다.
이에 따라 소비주를 중심으로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겠지만 물가지표, FOMC 등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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