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8일 네이버(NAVER)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냈지만,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 인수로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대폭 낮췄다.
전날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영업수익)이 2조57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천273억 원) 대비 19.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가 3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2조 원을 넘긴 것은 2021년 라인이 소프트뱅크와 경영 통합을 한 이래 처음이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3천302억 원이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부합했다"며 "핵심 사업에 해당하는 광고와 커머스 매출도 예상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4월 인수 예정인 포쉬마크 효과로 내년 매출은 14% 성장이 예상되나 마진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내년 3∼4분기 포쉬마크 실적을 통해 (수익성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는 네이버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췄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하고 "포쉬마크 인수로 영업이익률은 내후년(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포쉬마크 인수로 영업이익률 개선이 1년 뒤로 미뤄졌지만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과 경기둔화에도 전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높고 비용 효율화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으며, 해외 웹툰 수익 개선 잠재력은 크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증권사는 네이버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종전 45만원에서 29만원으로 35.6%나 하향 조정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는 영업손실을 낸 포쉬마크의 성장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지만 단기에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연초 이후 비용 효율화를 통한 마진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포쉬마크 인수로 내년도 수익성 훼손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5만3천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들 증권사 외에도 이날 미래에셋증권(25만원), 한화투자증권(25만원), 신한투자증권(24만원) 등 상당수 증권사가 네이버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날 오전 9시 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78% 오른 17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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