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험사의 콜웁션 미행사는 이미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 훼손과 불안감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까지 콜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하는 은행ㆍ지주의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서는데요.
전문가들은 “리스크가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과 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내년에 콜옵션 행사가 도래하는 물량은 약 3조 3천억원.
당장 내년 1월 말부터 대구은행을 시작으로 2월에는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3월에는 하나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에서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집니다.
전문가들은 보험업권의 콜옵션 행사 지연이 은행과 금융지주로 확대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은행업이 수익성이나 건전성 모두 비교적 양호한 부분이 있고 PF대출 부분도 선제적으로 많이 줄여놨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 신용위험이 은행이나 지주 쪽을 중심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자산건전성이 받쳐주고 있는 상황에서 평판리스크 훼손ㆍ차환조달 우려를 키우면서까지 콜옵션 행사를 미룰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의 BIS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 권고치인 8%를 넘어서고, LCR비율 역시 당국 권고치인 85% 이상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BIS와 LCR비율은 금융회사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들입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부 보험사의 콜옵션 미행사 이슈가 실제 건전성과는 별개로 ‘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투심도 경계심이 확대되긴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초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발행사 신용등급이 높고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 위주로 선별적인 자금이 모이고 있습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최근 일부 보험사들의 콜옵션 미행사로 인해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최근에 발행한 것들은 한달에 한번씩 이표를 지급하는 곳들도 있고 해서…]
국내 채권시장은 유동성 지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자금경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
여기에 콜옵션 미행사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금융권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 비용 부담은 보다 확대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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