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곧 미국의 중간선거가 시작되는데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미국 증시 상황은 이미 결과를 예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지시간으로 8일,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밤부터 미국 중간선거가 시작되는데요.
지난 밤 미국 증시는 공화당의 승리를 예견하듯이 움직였습니다.
공화당 승리 관련 수혜주는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고 민주당 관련 수혜주는 그 반대였던 겁니다.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판이 흔들리고 있는 미국 증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일단 미국 증시의 투심은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건데요.
왜 그런가요?
<기자>
미국 민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미국 증시의 수혜주를 보기 위해서도 일단 양당의 정책 방향성을 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보시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책별 선호도를 나타내는 건데요.
공화당의 정책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관련으로, 민주당은 환경과 낙태권 관련으로 비중이 높습니다.
이런 정책적인 차이점을 보고 미국 내 여론조사를 보시면 공화당에 민심이 집중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정책은 인플레이션 관련 이슈였던 겁니다.
그 다음이 고용 및 경제 정책이었고 낙태권과 환경은 그 다음이었던 거죠.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책적인 차이점이 확실하고 여론 역시 경제 관련 이슈로 치우쳐있기 때문에 공화당에 무게를 두는 미국 증시 투심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도 잠시 살펴봤지만 수혜주도 정책에 따라서 나뉘지 않습니까?
오늘 미국 증시에서 등락을 보였던 종목들 소개해주시죠.
<기자>
먼저 공화당 승리 시 수혜주로 급등한 종목들 살펴보겠습니다.
전통 에너지 대표주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장중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원유 생산업체인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IPO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에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국제유가가 하락했는데도 공화당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여준 겁니다.
또 공화당이 우세하면서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트럼프판 SNS업체’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의 주가는 66.4%나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다가오는 15일 플로리다에서 매우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때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습니다.
<앵커>
공화당의 정책 수혜주인 에너지 업종이 올랐고 트럼프 대통령 관련주도 동시에 주목을 받은 거네요.
민주당 관련주들은 약세였나요?
<기자>
네 민주당의 주력 정책 관련주인 전기차와 태양광주들이 급락했습니다.
IRA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테슬라가 5%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전기트럭을 생산하는 니콜라도 3.3% 하락했습니다.
태양광주로는 퍼스트솔라와 인페이즈에너지가 각각 4.1%, 4.8% 하락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민주당 관련 정책을 세부적으로 봤을 때도 수혜주와 피해주들이 나뉘는데요.
민주당이 현재 추진하는 정책으로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혜택 보장 제도가 있습니다.
우버 등 단기 계약하고 일하는 노동자들도 피고용인으로 간주해서 최저임금이나 사회보험 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죠.
이 정책이 추진되면 대형 플랫폼들의 인건비가 2~30%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그러면서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인 우버와 리프트 등의 주가가 10%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공화당이 승리하게 되면 해당 법안이 통과되기 쉽지 않아지는 거고 대형 플랫폼 기업에는 더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는 거죠.
<앵커>
역시 정책에 수혜주와 피해주들이 나뉘네요.
증시 전반으로는 어떨까요?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우선은 공화당이 우세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시장 반색도 기대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모간스탠리는 “공화당이 승리하게 되면 미국의 국채 금리는 하락할 수 있고 연말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최대 10%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정책적인 변화를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투자회사 베어드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꽤 높다”면서 “이는 결국 세금 인상은 물 건너 갔고 인플레이션을 키울 수 있는 재정 지출도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미국 증시가 사실 중간선거 이후에도 변수들이 많지 않습니까?
어떤 부분들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네 우선 중간선거 이후 당장 10일에 미국의 10월 CPI가 발표됩니다.
12월 FOMC를 앞두고 두 번의 물가지수 발표 중 하나가 발표되는 건데요.
만약 이번에 물가지수가 꺾이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다면 증시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월가의 기대감도 높습니다.
CFRA에서는 “CPI 상승폭이 정점이었던 6월에는 9.1%였는데 9월 8.2%에 이어 10월에는 7.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CPI 상승폭이 줄면 증시는 폭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중대한 행사인 중간선거 결과가 내일이면 발표될 건데요.
미국 증시의 향후 전개를 결정할 중간선거 결과와 함께 곧 발표된 미국 CPI 참고하시면서 시장을 살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