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으로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들은 스텐트 혈전증이나 재협착을 예방하기 위해 초기 수개월 동안 혈소판억제제를 2종류 복용하며, 안정된 이후부터는 일생동안 1종류의 혈소판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세계진료지침에 의하면 일생동안 복용할 단일 혈소판억제제로서 아스피린을 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이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제품 플라빅스)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구본권·박경우·강지훈 교수)은 전국 37개 대규모 병원과 함께 5,500명의 환자를 등재해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각기 투여하면서 6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국내 37개 기관에서 약물용출 스텐트를 삽입받은 후 1년 동안 혈소판억제제 2개를 복용하면서 심혈관사건이 재발하지 않은 환자 5,500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대 클로피도그렐 단일요법을 비교했다.
환자들은 무작위배정한 후 2년 동안 두 그룹으로 배정돼 클로피도그렐(75mg) 또는 아스피린(100mg)을 24개월 동안 매일 1회 투여 받았다.
그 결과,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에 비해 복합 재발건수(사망+심근경색증+뇌졸중+협심증재발+심각한출혈 합계)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HOST-EXAM)에 이어 장기 추적 관찰을 실시한 결과 선행연구에서 구축된 5,438명의 코호트를 클로피도그렐군(2,710명, 49.8), 아스피린군(2,728명, 50.2)로 나눠 추적 관찰해 양군간의 장기간 안정성과 효용성을 분석했다.
6년간 관찰한 결과, 심혈관사건 재발건수 발생률은 클로피도그렐군에서 약 13, 아스피린군에서 약 17로 나타났다.
또, 2차 안전성 평가항목 분석에서도 클로피도그렐은 아스피린 대비 허혈 및 출혈 이벤트 발생 위험을 각각 34, 2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가 관동맥 스텐트 시술 이후 평생 복용해야 할 단일 혈소판제로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직접 비교한 유일한 연구”라며 “HOST-EXAM extended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월해 평생 복용해야 할 약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환자중심의료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IF: 39.4)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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