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관찰 결과, 클로피도그렐이 우월
최근 국내 연구팀이 관동맥 스텐트 환자라면 아스피린보다 다른 약제(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하는 게 낫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관상동맥 중상경화증 등으로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평생 혈소판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표준 약제는 아스피린이다.
그런데 해당 지침에 대해 김효수 서울대병원 교수팀(구본권·박경우·강지훈 교수)이 2013년부터 시작한 연구를 통해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월해 심혈관사건재발을 줄이면서 출혈부작용도 적다`는 점을 증명했다. 사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10년 만에 `최적의 혈전제`를 규명한 셈이다.
연구팀은 국내 37개 기관에서 약물용출스텐트를 삽입 받은 후 1년 동안 혈소판억제제 2개를 복용하면서 심혈관사건이 재발하지 않았던 환자 5500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단일요법을 비교했다.
환자들은 두 그룹으로 배정돼 클로피도그렐(75mg) 또는 아스피린(100mg)을 24개월 동안 매일 1회 투여 받았다. 그 결과,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에 비해 복합 재발건수(사망심근경색증, 뇌졸중, 협심증재발, 심각한출혈 합계)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일항혈소판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수함을 세계 최초로 밝힌 결과다.
해당 연구는 추적 관찰기간이 2년이라, 연구팀은 선행연구에서 구축된 5,438명의 코호트를 클로피도그렐 집단과 아스피린 집단으로 ㄴ나눠 다시 장기간 추적 관찰(평균 6년)했다.
분석 결과, 클로피도그렐 유지요법의 효과는 선행연구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지속됐다. 관찰 결과, 아스피린에 비해 클로피도그렐은 심혈관 재발 위험율이 26% 낮았다(클로피도그렐군 발생률 13%, 아스피린군 17% 수준). 허혈·출혈 발생 위험 역시 클로피도그렐군이 각각 34%, 26% 더 감소시킨다고 나타났다.
사망률에서는 두 약물이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약제를 중단하는 환자 비율도 클로피도그렐군(8.0%)에서 아스피린군(13.5%)보다 유의하게 적었다.
연구팀은 본 코호트의 하위 연구로 고위험 환자군·사망률·경제성 분석 등을 수행하고, 추가로 5년 추적 관찰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관상동맥질환자의 10년 코호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관동맥 스텐트 시술 이후에 평생 복용해야 할 단일 혈소판제로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직접 비교한 유일한 연구”라며 “연구 결과,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월하여 평생 복용해야 할 약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관상동맥질환자들의 예후 호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연구 결과는, 향후 세계 진료지침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환자중심의료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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