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기술자들의 입국이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조선업계에는 인력 확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조선소 인력난이 점점 심해지는 데다, 선박 수주 1위 자리도 중국에 내주면서 말 그대로 비상입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량은 143만 CGT로 한 달 만에 다시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줬습니다.
`조선 1위 탈환`을 야심 차게 내걸었지만, 올해도 중국에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국의 저가수주 공세도 이유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인력난이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일할 사람 없어 수주도 가려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선박 가격을 뜻하는 선가지수가 최고 수준(161.96)으로 이른바 `슈퍼사이클`의 정점이지만, 무턱대고 수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지난 2014년 20만 3천여 명이었던 조선업 종사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가 나서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들로 채우겠다고 했지만, 1천여 명의 베트남 인력 입국도 불투명해지며 조선업계는 말 그대로 비상상황입니다.
[조선업계 관계자 : 당연히 지금 인력이 부족한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니까 심각하긴 한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인원을 늘린다고 해도 단기간에 많이 늘리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 빅3가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부터 조선업황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수출입은행은 내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도 올해보다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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