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이 6%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가 소폭 진정되겠지만,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0월 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7.9%로, 9월 상승률 8.2%보다 소폭 둔화하더라도 여전히 8%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일 4차례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4.0%로 올린 바 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은 이전 예측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12월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지만, 0.75%포인트 인상도 여전히 연준의 논의 대상이라고 관측했다.
게다가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26만1천개 늘어나 시장 전망치(19만3천개 증가)를 웃도는 등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BNP 파리바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 리카도나는 "고용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고 회복력이 탄탄한 경우 소비자물가에서 (상승 외의) 다른 결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면서 "고용시장은 전환이 느리며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고점을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이후 최고인 6% 수준까지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내년께 최종적인 금리 수준을 5.0∼5.25%로 높일 것으로 보는 일반적인 예측보다 더 나아간 것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최종금리가 6% 이상으로 올라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제가 탄탄해 보이는 건 좋은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증거가 많지 않은 것은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걸도 "향후 4∼5개월간 인플레이션에서 진전을 볼 가능성이 매우 작다"면서 금리가 6%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노던트러스트의 모튼 올슨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6.5% 이상으로 올릴 확률을 20% 정도로 추정하면서, 이 경우 경제 성장률이 1년 반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돌려놓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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