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파산신청' FTX 창업자에 "헛소리하던 녀석"

입력 2022-11-13 13:55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파산 신청을 한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전 최고경영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과거 트위터에 투자를 제안했다면서 그를 "헛소리를 하던 녀석"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뱅크먼-프리드와 과거 나눴던 대화 내용 및 첫인상을 공개했다.

그는 "솔직히 난 그(뱅크먼-프리드)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많은 사람이 나에게 `그가 엄청난 돈을 갖고 있고 트위터 거래에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건으로 30분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하면서) 나의 `헛소리 탐지기`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며 "마치 그 녀석은 헛소리 같았다. 그것이 나의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뱅크먼-프리드가 머스크에게 접근했다는 내용은 지난 9월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머스크와 트위터 전 경영진이 가짜계정 현황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일 때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머스크의 각종 문자 메시지 내용을 담은 법원 문서가 공개됐고, 이 문서에 뱅크먼-프리드와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 뱅크먼-프리드는 트위터 인수에 최소 3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하고 소셜미디어와 블록체인의 통합을 논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머스크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그때 머스크는 블록체인 트위터는 불가능하다며 뱅크먼-프리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날 뱅크먼-프리드가 당시 그런 제안을 했던 것이 맞는다면서 "그는 나의 헛소리 탐지기를 작동시켰고 나는 그가 30억 달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 주요 투자은행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뱅크먼-프리드가 물 위를 걷고 막대한 돈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그에 대한 내 인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그 녀석은 뭔가 잘못돼있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FTX의 파산 신청 이후 이 코인거래소에서 의문의 가상자산 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가상화폐를 갖고 있다면 코인거래소 계좌가 아니라 `콜드 월렛`(해킹 등을 방지하기 위한 오프라인 지갑)에 보관하는 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여러분이 세 코인 중 하나를 `콜드 월렛`에 보관해둔다면 잘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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