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고령화 대비한 배당세제 개편해야"
"투자은행 경쟁력 키워야 할 때"
<앵커>
국내 증권사와 운용업계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차기 협회장 후보로 나선 6명의 후보자를 만나 금융투자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업황 악화 속 풀어야 할 과제들을 물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를 김종학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는 증권업 사관학교로 불리는 옛 대우증권에서 시작해 37년간 자본시장의 꽃, 투자은행(IB) 부문에 몸담았던 업계 베테랑입니다.
2008년 교보증권 대표이사 취임 이후 13년간 업계 최장수 경영자로 연임을 거듭하며 중소증권사였던 교보증권의 투자은행 사업 영역을 키워 사상 최고 실적으로 이끈 인물이기도 합니다.
1년여 짧은 휴식기를 갖고 여의도로 돌아온 김 전 대표는 업황 위기 극복과 함께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업계 내부 소통에 몸담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합니다.
[김해준 / 전 교보증권 대표]
"평생 IB영업을 했는데, IB영업이란 것이 소통이거든요. (그런데) 대표이사 13년 하면서 보니까 협회에 전달하기가 어려워요. 저도 회원사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첫번째고, 그 다음 정책 당국과도 똑같이 회원사를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 전 대표는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의 성장을 멈춰선 안 될 때라면서 최우선 과제로 고령화에 맞춘 배당 소득세 등 세제 개편을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해준 / 전 교보증권 대표]
"나중에 노령인구가 30% 될 것 같아요. 큰 재정적자를 수반할 겁니다. 그걸 해결하는 방안은 지금부터 배당 분리과세를 해서 퇴직 이후 소득으로 정착하도록 하면 자본시장이 확 커지겠죠. 그런 제안을 누군가는 제안해야 될 때가 아닌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촉발한 금융업권 상황에 대해서는 금융사가 마지막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진단하고, 앞으로 고금리 환경에 맞는 새로운 사업 개척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해준 / 전 교보증권 대표]
"(한국 자본시장은) 상업은행 위주에서 투자은행 위주로 옮겨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모험자본 활성화를 해서 파이를 키우는..큰 투자은행을 키워야 하는 타이밍이 아닌가. 협회장이 되면 계속 잠재적으로도 강조할 생각입니다"
김 전 대표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대체거래소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등 기존 사업을 결실맺는 것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해준 / 전 교보증권 대표]
"대표이사를 하면서 사람을 제일 중요시 생각했거든요. 되도록 오래쓰고, 좋은 사람은 빨리 발탁하고..전임 회장의 좋은 사업도 끝까지 가져가서 키워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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