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충격이 국내 게임사에서 발행한 코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있다.
15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 가격은 FTX의 유동성 위기가 알려지기 전인 지난 8일 2천300원대에서 거래됐으나, 이날 오전 9시 기준 20% 이상 떨어진 1천8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 자체가 침체하기도 했지만, FTX 사태를 계기로 자체 발행 코인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행태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데 따른 변화로 추정된다.
FTX가 자체 발행한 코인 FTT의 상당수는 FTX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매입해 논란이 됐는데, 위믹스 재단 역시 다른 위메이드 계열사인 위메이드넥스트·전기아이피에 390억 원어치 위믹스를 담보로 맡긴 바 있다.
위믹스는 지난달 27일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의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위믹스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인 `코코아파이낸스`에 위믹스를 담보로 맡기고 가상화폐인 코코아 스테이블 달러(KSD)를 대출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시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 유의종목 지정의 주 원인이었다.
위믹스는 투자유의 종목 지정 이후 코코아파이낸스에서 차입한 KSD를 전부 상환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FTX 사태와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코코아파이낸스 건에서 보듯 상환 능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컴투스홀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엑스플라(XPLA)도 FTX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XPLA는 FTX 거래소에 상장돼 있었는데, FTX의 파산 신청으로 약 3천200만 개의 XPLA 인출이 막히며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FTX 사태 이전 510원대에서 거래되던 XPLA는 현재는 30%가량 떨어진 3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날 공식 입장에서 "FTX 거래소에 컴투스 그룹이 투자한 바가 없어 재무적 손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는 "XPLA 코인의 전체 유통 물량은 약 8천523만 개로, 총발행량 20억 개의 4.26%고 FTX 사태로 출금이 막힌 XPLA는 전체 물량의 1.6%에 해당한다"며 "예비 물량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지원할 재원이 부족하지 않은 만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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