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한한령 등 논의할듯
동남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금 전 정상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수년째 경직돼 온 양국 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대통령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25일 시진핑 주석과 25분간 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중 정상회담은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지난 2019년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이후 3년만입니다.
한중 정상은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격식을 따지지 않는 약식 회담, `풀어사이드`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정식 회담이 성사된 겁니다.
기자단에게도 오늘 오전에서야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공개됐습니다.
<앵커>
양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주로 나누게 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지난 2017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류제한령`, 이른바 `한한령` 해제 여부일 겁니다.
양국 정상 간 첫 만남인만큼 민감한 현안이 결론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다만, 정상끼리 상호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한중간 공급망 협력 이야기를 꺼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한국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반도체 협력 구상 `칩4` 등에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윤 대통령에게 경제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자며, 지나치게 미국 편을 들지 말라는 우회적인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제(14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프놈펜 공동성명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미일 공동성명에서는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 `힘에 의한 현상변경 반대` 같은 중국을 겨냥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이러한 외교적 행동들이 중국을 견제하고 적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핵 문제도 양국 정상 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공개한 이후 중국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대북 재제가 해제돼야 대화에 응하겠다는 북한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전방위 도발 속에 7차 핵실험까지 우려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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