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건설 현장에 투입해 품질·안전 관리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상부에 다양한 센서와 통신 장비 등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다.
길이 험한 건설 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계단과 좁은 공간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자체적으로 개발한 데이터 수집 기술을 스팟에 탑재하고 주택, 터널 등 다양한 건설현장에서의 실증을 수행해 왔다. 스팟에 탑재된 데이터 수집 기술은 현장 사진 촬영·기록 자동화, 영상 및 환경 센서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한 3D 형상 데이터 취득, QR코드를 활용한 자재·장비 관리 자동화, 위험구역 출입 감지·경고 송출 등이다.
로봇이 촬영하고 감지한 영상·데이터 정보를 통해 사무실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공사 현황과 안전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파트 공사 현장의 공정과 품질 관리를 위해서는 하루 2만여장의 사진 촬영과 분석이 필요한데, 로봇을 투입해 자동화하면 품질이 균등하게 유지되고 인력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로봇을 통해 사무실에서 공사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사람이 감지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의 안전점검이 가능하고, 안전재해 발생도 줄일 수 있다.
앞서 무인드론과 스마트글래스를 연계한 `원격 현장관리 플랫폼`을 개발해 현장 외부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플랫폼을 도입한 현대건설은 이번 스팟 도입으로 건설 현장 내외부 전체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당장 내년부터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을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현장에 시범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건설이 중요해지고 자율주행과 같은 기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로봇 기술과 AI 등 다양한 IT 기술을 건설에 접목해 건설현장 안전과 품질 관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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