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시장 혹한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커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1% 떨어졌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0.77%)과 수도권(-1.02%) 주택 종합 매매가도 전월보다 낙폭이 확대되며 역시 2008년 12월(-0.78%, -1.17%)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이 가운데 경기도는 전월 대비 1.10%, 인천은 1.29% 떨어져 월간 하락 폭이 1%를 넘었다.
최근 주택시장은 금리 인상 지속으로 매수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일부 거래되며 가격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아파트는 서울이 이달 1.24% 떨어지면서 하락률이 1%대로 올라섰다. 2008년 12월(-1.7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1.20%, 1.52% 떨어지며 월별 기준으로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했다.
정부가 최근 이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규제지역을 풀었지만 지난 9월 말 조정대상지역 등에서 풀린 5대 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주택 가격이 0.88%, 0.55% 내리며 전월(-0.64%, -0.35%)에 비해 내림 폭이 확대됐다.
전세 가격도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주택 종합 전셋값은 서울이 0.96% 내려 전월(-0.45%)의 거의 2배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인천(-1.36%)과 경기(-1.39%) 역시 전월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42% 떨어져 역시 전월(-0.67%)의 2배 이상으로 낙폭이 커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 월간 하락률은 2009년 1월(-1.74%)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다.
월세는 오름폭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종합 월세 가격은 전월 대비 전국이 0.05%, 서울이 0.09% 올라 전월(각 0.10%)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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