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구 80억명 돌파…"미래 위협할 수도"

입력 2022-11-15 16:59  


유엔 인구국(UNPD)은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이는 지구에 대한 인류 공동의 책임을 고려하면서 다양성과 발전을 축하하기 위한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엔은 세계 인구 80억명 돌파는 공중보건과 영양, 개인 위생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 수명의 점진적인 증가와 일부 국가에서의 꾸준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출산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대수명이 2019년 기준 72.8세로 나타나 1990년 이후 9년 가까이 연장된 것이 인구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1974년 40억명을 넘어선 지구 인구는 48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지구 인구가 20억명을 넘어선 것은 1927년, 10억명을 돌파한 것은 1805년으로 추산된다.
불과 200여년 만에 10억명이던 전 세계 인구 수가 8배나 불어난 것이다.
전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한 것은 11년 전인 2011년이었고, 60억명을 넘어선 것은 이보다 12년 전인 1999년이었다. 50억명 고지 달성은 1987년 이뤄졌다.
유엔은 세계 인구의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까닭에 현재 인구수에서 10억명이 더 늘어 90억명이 되는 것은 15년 후인 2037년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역 별로는 올해 기준 47억명이 거주하는 아시아에 세계 인구의 61%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13억명·17%), 유럽(7억5천만명·10%), 중남미(6억5천만명·8%)가 뒤를 이었다. 북미(3억7천만명)와 오세아니아(4천300만명)에는 전 세계 인구의 5%가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약 14억2천6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해 최대 인구 대국 자리를 지켰다. 14억1천200만명의 인구를 거느린 인도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가파른 출생률 저하를 겪고 있어 2023년에는 인도에 최대 인구 국가 지위를 빼앗길 것이라고 유엔은 예상했다.
인구 급증을 막기 위해 1978년 `한 자녀 정책`을 시작한 중국은 저출생 위기가 심각해지자 2016년에 `2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한 뒤 작년에는 세 자녀 정책까지 도입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월 11일 유엔이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증가율은 1960년대 초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둔화해 2020년에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존 윌모스 UNPD 국장은 "수 세기 동안 익숙했던 급속도의 인구 성장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엔은 기대수명과 가임연령 인구 증가로 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약 85억 명, 2050년에는 97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2080년 약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고 2100년까지 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게 유엔의 예측이다.
특히 58년 뒤로 예상되는 인구 정점 시기까지 늘어날 지구 인구 24억명 가운데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1인당 소득이 낮을수록 출산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 국가는 대부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윌모스 국장은 세계 인구가 80억명에 도달한 것은 인류 성공의 징표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커다란 위험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점진적이긴 하지만 향후 수십년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 증가가 기후 변화와 맞물리면서 향후 대규모 이주와 국가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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