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초비상'…폴란드에 러시아 미사일 떨어져 2명 사망

입력 2022-11-16 06:47   수정 2022-11-16 07:06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정보당국 고위관계자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내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즉시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고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U와 NATO 회원국들도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내며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에서는 동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북부 지토미르, 동부 수미를 비롯해 각지 주요 도시 에너지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700만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미 국방부는 일단 보도 내용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나토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분명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폴란드 정부와 협조하에 사태를 파악 중이며 이를 토대로 다음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는 이들 보도를 확증할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되는 질문에 "보도에 대해 알고 있고 확증할 정보가 없다"며 "이를 심각하게 여기며 살펴볼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 구석구석을 확실히 방위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갖는 의미를 묻자 "추정하거나 앞서가고 싶지 않다"면서 "안보 약속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나토 영토의 마지막 1인치도 수호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한다"고 방위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려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또 적절한 그다음 조치가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대화 중이며, 폴란드 정부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폴란드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부인하면서 해당 보도를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도발이라고 규정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미국은 확실히 긴장을 고조하거나 상황을 자극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트위터에 "폴란드에 대한 보도를 보았고 폴란드 정부와 추가 정보를 모으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어떤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없다"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해 무엇이 정확히 다음 단계가 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나토 조약 5조의 집단안보 관련 조항을 발동해 나토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경고해왔다.

하지만 폴란드에 떨어진 것이 러시아 미사일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폴란드를 직접 겨냥한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다가 발생한 오발 사건으로 드러날 경우 미국을 비롯한 나토의 대응도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다는 폴란드의 언급을 `의도적 도발`이라며 폴란드 국경을 목표로 한 러시아의 공격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폴란드의 이 같은 주장은 갈등 상황을 고조시키는 게 목표라는 게 국방부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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